여야 지도부 ‘운명의 날’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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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운명의 날’ 밝았다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4.07.3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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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7·30재보선 결과에 따라 ‘김무성 체제’ 순항 여부 판명
새정치, 선거 전부터 ‘조기전대론’…金·安 ‘리더십’ 재평가 기회
▲ 7·30 재보궐선거일인 30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총 300석의 국회 의석 중에 15석이 걸려있어서 ‘미니총선’으로 불리우는 7·30 재·보궐선거의 결과는 앞으로 여야 지도부의 운명을 좌우하는 갈림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새누리당에게는 이번 선거가 지난 7·14 전당대회로 선출된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 하에 치러지는 첫 선거이기 때문에 김 대표의 능력이 평가되는 시험무대이다.
동시에 새정치민주연합에게는 지난 6·4 지방선거 이후 흔들리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의 존망을 결정지을 중요한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특히 이번 선거로 인해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재탈환하느냐, 아니면 야권이 의석을 넓히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어느 쪽도 확실히 확보하지 못한 19대 국회 하반기의 정국 주도권의 주인도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가 지난 29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서 김용남 수원병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유세차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함진규 경기도당 위원장, 이인제 최고위원, 김무성 대표, 김용남 후보, 김태호, 김을동 최고위원, 박대출 대변인, 김학용, 김세연 의원.

‘김무성 체제’, 순탄한 앞날 보장 가능할까

김 대표는 지난 14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됐기 때문에 이번 재보선에 출마한 15명의 후보들에 대한 공천에 그가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패배하더라도 김 대표에게 책임을 직접 묻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하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따져볼 때 이번 선거의 결과가 김무성 체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우선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해 과반 의석을 차지하거나 그에 준하는 의석을 확보하게 될 경우 김 대표의 당 장악력이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김무성 체제가 대부분 당내 비주류 계열이기 때문에 일부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반(反)김무성’ 목소리는 많이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분위기는 당·청 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그동안 수직적이었던 관계가 수평적으로 바뀌면서 당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게 되고 이 때문에 청와대의 의사결정이 당 주도하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하지만 재보선에서 패배할 경우 김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손상되면서 오히려 서청원 최고위원을 밀었던 친박 세력에게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또한 당 지도부가 이번 선거의 패배에 대해 ‘인사 참사’, ‘세월호 정국’ 등을 이유로 청와대에 돌릴 경우 당·청 관계가 극도로 악화될 가능성도 크다.
이렇게 된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더욱 가속화 되고, 새누리당이 정국 주도권 싸움에서 패배하면서 하반기 국회는 야당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 지난 2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새정치민주연합 천막 선거상황실에서 국회의원, 도의원 연석회의가 열려 김한길 공동대표, 수원정 박광온 후보, 수원을 백혜련 후보, 안철수 공동대표, 박영선 원내대표(왼쪽부터) 등 참석자들이 기호2번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金·安 공동대표 체제, 부흥이냐 몰락이냐

지난 3월 통합신당 출범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은 줄곧 당내 계파간 갈등이 잦아지면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에 대한 신임도가 연일 추락했다.특히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겪었던 공천 갈등이 이번 재보선에서도 다시 재현되면서 조기전대론에 대한 주장이 더욱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이는 두 공동대표가 이번 재보선 공천에서도 당내 계파갈등을 봉합하기는커녕 자신들의 당내 입지를 고려한 전략공천으로 인해 계파간 불화를 더욱 부추겼기 때문이라고 일각에서 분석하고 있다.이번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이 7~8곳 정도에서 승리한다면 그동안 비(非)당권파에게 지속적으로 공격받아온 김·안 공동대표 체제의 리더십 문제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두 사람은 다시 힘을 얻어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채우면서 그 안에 조직개편 등으로 자신들의 무너진 입지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야당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향후 하반기 국회에서는 물론 국정운영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재보선에서 패배한다면 비(非)당권파가 조기전대를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전면적인 세력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안 대표가 전체 15곳 가운데 5곳만 현상유지해도 잘하는 선거라고 했지만, 실제로 5곳만 건진다면 당이 조기전대라는 격랑에 휩쓸릴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다.이렇게 된다면 김·안 공동대표 체제는 구(舊) 민주당의 지난 5·4전대 이후 소외됐던 친노(친노무현), 486(40대·80년대 학번·60년생) 등 비당권파와 힘겨운 당권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차기 당권은 2016년 총선 공천권이 걸려 있어 당내 모든 세력이 처절한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여기에 안그래도 ‘집권여당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야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새정치연합은 제1야당으로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되고, 향후 ‘세월호 특별법’이나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처리 등에서 새누리당에게 주도권을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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