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화장품·카지노가 주를 이룰 듯
[매일일보 강수지 기자] 요우커의 한국내 쇼핑 규모가 오는 2020년에는 3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전체 소매시장의 8% 가까이를 이들이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요우커(遊客)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뜻한다.
20일 한국관광공사와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요우커는 앞으로 연평균 19.8% 증가해 오는 2020년에는 지난해의 약 3.5배인 1488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하나대투증권은 “요우커가 급증하면서 이들이 한국에서 각종 물품을 쇼핑하는 금액(교통비·숙박비·식비 등은 제외)은 지난해 6조1053억원에서 오는 2020년 약 30조5390억원으로 5배 가까이 불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같은 추정치는 그 해 국내 소매시장 규모 398조3020억원의 7.7%에 해당된다.지난해 국내 소매시장의 이들 비중(1.9%)과 비교해 보면 요우커에 대한 의존도는 세 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실제 요우커의 국내 쇼핑 금액 증가율(전년 대비)은 지난 2010년 30.1%, 2011년 44.9%, 2012년 44.6%, 2013년 52.5%로 눈에 띄게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하나대투증권은 “이 같은 금액 증가율은 올해 30.6%에서 차츰 둔화돼 오는 2020년에는 18.5%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비교적 보수적인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아진 2020년의 증가율은 같은 해 국내 전체 소매시장 증가율인 3.0%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요우커의 쇼핑을 들여다 보면 이들은 특히 면세점과 화장품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이들이 국내 면세점에서 사용한 금액은 지난해 1조9070억원이었지만, 오는 2020년에는 9조217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이에 따라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의 요우커 매출 비중은 지난해 29.8%에서 2020년 66.8%로 부풀 것으로 전망됐다.이와 함께 요우커의 국내 화장품 쇼핑 규모도 지난해 1조8450억원에서 2020년 5조186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의 요우커 비중도 지난해 18.2%에서 2020년에는 30.1%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밖에 국내 외국인 카지노 시장에서의 요우커 매출 비중도 지난해 43.2%에서 2020년 67.5%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한편 하나대투증권은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 호텔신라, 파라다이스를 요우커 증가에 따른 최고 수혜 종목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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