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도 급격히 냉각...신규취업자 감소세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내수침체의 장기화로 실업난과 취업난 문제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13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인력 감축에 나섰다. 실적이 나빠진 데 더해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게 감축 배경이다.상반기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를 시작으로 삼성그룹의 희망퇴직은 지난 9월 삼성SDI, 이달 삼성전기 등 제조 계열사로 이어졌다.그룹 안팎에선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영 진단에 이어 결국엔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마저 희망퇴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현대중공업은 이미 구조조정에 들어가 임원 30%를 줄였으며, 한화그룹도 실적이 극히 부진한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일자리 감소는 이들 대기업의 협력업체에서 더 심각하다. 특히 전자, 자동차, 조선 등 대규모 인력을 고용하는 업종이라 고용 전체에 주는 타격이 크다.‘어닝쇼크’ 수준의 실적 부진을 겪은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의 2~3차 협력업체들은 납품 물량 감소와 단가 인하에 견디다 못해 인력을 대거 줄이고 있다.조선업계도 중소형사의 몰락에 이어 현대중공업 등 ‘빅3’까지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에 협력업체들의 인력 감축이 이뤄졌다.역시 고용 규모가 큰 금융권에서도 증권사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이어 씨티·SC 등 외국계 은행들이 인력을 수백명씩 방출했다.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와 내년은 고용 시장에서 구조조정의 해”라며 “구조조정 대상은 보통 ‘베이비부머’ 세대인 장년층”이라고 진단했다.실제로 지난달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118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35.5%가 구조조정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