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병우 기자] 현대자동차의 최대 라이벌은 ‘구글’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자동차 회사들이 IT기술을 접목시킨 무인자동차, 커넥티드카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올해 자동차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연비·기술·디자인’이 될 전망이다. 이미 소비자 층 사이에서는 연비를 가장 우선시하는 경향이 높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체에서는 고급차의 엔진을 신차에 장착하기도 한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연비, 기술(ITㆍ엔진), 디자인 등의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림과 동시에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수입차의 공세에 밀려 국산차가 잠시 주춤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국내 완성차업계는 연비 개선, 내외국 소비자 취향 등을 분석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이에 맞춰 자동차 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연비, 엔진, 디자인 등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투자도 20~25% 정도 늘린다.
현대·기아차, 의미심장한 ‘투자’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오는 2018년까지 전체 81조원, 완성차·부품·브랜드 등 자동차 투자에 69조원, R&D 부문에 31조6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투자를 늘리는 이유에 대해선 근본적으로 수입차가 매년 R&D투자 집행을 늘리면서 국산차가 위기 의식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꾸준히 지적받고 있는 연비 문제를 오는 2020년까지 평균연비 기준으로 25% 까지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차체 무게를 경량화 시키고 차세대 엔진을 개발에 더 많은 투자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올 안에 5000만달러(547억원)를 해외법인에 투자해 연비 시험과 교육·관리를 담당하는 독립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남양연구소에 연구동을 신축하고 연비 성능과 신차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예산을 증액하기로 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BMW의 고성능차 개발총괄책임자인 알베르트 비어만 부사장도 영입했다. 비어만 부사장은 주행과 안전·내구 성능, 소음진동, 차량시스템 개발 등을 총괄한다.
쌍용차 티볼리, 연비·엔진·디자인 ‘삼박자’
이달 신차 ‘티볼리’를 출시하는 쌍용차도 연비와 디자인을 글로벌 흐름에 맞게 개선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는 동급 최다인 차체의 71.4%를 고장력 강판으로 제작했다. 이 가운데 초고장력 강판 비율 역시 동급 최다인 약 40%에 이른다.
이밖에도 탑승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부위 10곳에는 핫프레스포밍 공법을 활용, 차체 변경을 최소화했다.
편의사양과 실내 디테일에도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남다른 감각과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6컬러 클러스터’를 적용한 점.
또 스티어링휠(운전대)에는 동급 최초로 하단을 수평으로 처리한 스포티 디컷과 열선을 채택했다.
스티어링휠에는 스포츠카처럼 하단을 수평으로 처리한 스포티 디컷을 적용해 역동적인 느낌을 더하는 한편 대형 세단에 사용되는 최고급 가죽과 동급 최초의 열선을 장착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2015년형 ‘코란도C’에는 동급 최고의 변속성능과 효율성을 발휘하는 아이신(AISIN)사의 6단 자동변속기와 중저속 토크(LET)를 강화한 다이내믹 에코 LET 엔진을 새롭게 적용해 주행품질을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체감 가속성능을 대폭 향상시키는 한편 3.4%의 연비 상승(복합 11.6→리터당 12.0km, AWD 모델)을 이뤄냈으며, 실제 주행환경에서 더욱 큰 연비만족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르노삼성, 자동차 시장의 ‘조커’
르노삼성도 소형 SUV를 필두로 연비와 디자인, 엔진 등을 업그레이드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9%나 증가했다. 이는 ‘New SM7 Nova’의 판매신장과 SM5 디젤의 꾸준한 인기 및 QM3의 판매증가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르노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력 모델인 SM5에 스마트폰과 차량 모니터를 연동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얹어 상품성을 강화한 ‘SM5 노바’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SM5 노바는 지난해 9월 내놓은 SM7 노바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은 스마트폰과 차량의 모니터를 여느 차량과 같은 블루투스 방식이 아니라 와이파이를 통해 연결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아울러 전면에 볼륨감을 가미해 중후함과 세련미를 더하고, 역동적인 디자인과 잘 어울리는 LED 주간 주행등을 적용해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또 모든 차급에 동승석 시트조절 장치를 추가하고, 일부 고급 차급에는 통풍시트를 장착하는 한편 차량 외관에 새로운 색상인 노르딕 블루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상품성을 높였다.
지난 13년 12월 선보인 QM3를 시작으로 SM3 네오, QM5 네오, SM5 노바에 새 디자인을 입힌 바 있는 르노삼성은 SM5 노바 출시를 마지막으로 모든 라인업에 새로운 디자인 적용을 마무리했다.디자인과 컬러도 색달라 판매 상승 요인에 한몫했다. 차체와 루프의 색상이 다른 세련된 투톤 컬러와 감각적인 데칼 데코레이션을 선택할 수 있는 트림 등 총 9가지로 신세대들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GM, 쉐보레·말리부 필두로 공략
한국GM은 디자인과 기술력에 초점을 맞추며 판매율이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해 쉐보레 말리부, 트랙스, 알페온 등의 판매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높은 엔진 기술력’을 자랑하는 한국GM은 본격적인 ‘다운사이징 터보 라인업’을 확대하며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한국GM은 2015년형 트랙스 모델의 강점인 새로운 외장 색상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한국GM은 지난해부터 쉐보레 트랙스와 크루즈 터보, 그리고 아베오RS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 모습을 선 보인 ‘2015 아베오’도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쉐보레 터보 라인업 중 가장 먼저 출시된 트랙스는 국내 최초로 1.4L 4기통 가솔린 에코텍(Ecotec)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리터당 1.4 엔진과 통합형으로 설계된 터보차저는 기존 터보 엔진 터보랙(Turbo lag) 현상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또 리터당 2.0 디젤 엔진을 장착한 동급 SUV 차량 대비 연간 최대 약 27만원의 자동차세 절감효과까지 볼 수 있다.
박병완 한국GM 파워트레인부문 부사장은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은 트랙스나 크루즈에 먼저 탑재돼 성능과 내구성을 입증받은 바 있다”며 “아베오의 견고한 차체와 파워트레인의 완벽한 조합을 통해 소형차급을 뛰어넘는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