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정미 기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모토로라의 '모토로이'가 국내시장에 첫 안드로이드폰으로 지난 10일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간데 이어 삼성전자가 빠르면 이달 말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키로 했다. 또 2분기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었던 LG전자도 빠르면 이달 말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출시한 안드로이드폰 'LG GW620'을 이달 말, KT를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출시 준비는 이미 마친 상황"이라며 "이동통신사와의 협의에 따라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 말 출시가 가능하다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당초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은 3월 이후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었다. 실제로 안승권 MC사업본부장은 지난달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안드로이드폰을 올해 2분기부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한발 빠르게 국산 1호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선점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LG전자가 이번에 선보이는 안드로이드폰 'GW620'는 장문의 글 작성에 유리한 쿼티자판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강점을 가지고 이를 적극 부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운영체제 버전에 대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다"며 "이외의 기능들은 해외에서 출시된 제품과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토로이'와 삼성전자 제품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 2.1'가 탑재됐다.
'GW620' 제품의 화면은 아이폰(3.5인치)과 모토로이(3.7인치)보다 작은 3.0인치이며, 이밖에 32기가바이트(GB)까지 확장 가능한 외장 메모리 슬롯, 위성항법장치(GPS), 무선랜(Wi-Fi), 블루투스 2.0, MP3플레이어, FM 라디오, 3.5파이 이어폰, 1500mAh의 대용량 배터리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한편, 3사가 나란히 2월에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를 계기로 국내시장에 안드로이드폰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에 안드로이드폰이 20여개가 넘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올해 내놓을 안드로이드 제품 총 15종 종 가운데 12~13종을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일 계획이며, KT가 5~6종을 출시하고, LG텔레콤도 3종 이상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