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황동진 기자] 국내 굴지의 제과업체 오리온이 해마다 먹거리 안전성 논란에 휩싸여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오리온은 자사가 생산하는 초콜릿 과자에서 기준치 4배나 초과한 세균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 식약청으로부터 회수명령을 받은 오리온은 즉각 해당 제품 수거에 들어갔지만, 때는 이미 늦은 상태. 화가 날 때로 난 소비자들은 더 이상 오리온의 제품을 믿을 수 없다는 부정적 인식이 박혀버렸다. 사실 이번 한 번만의 일이었으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오리온은 지난 먹거리 파동 때부터 해마다 꼭 한번 이상은 먹거리 안전성 논란에 휩싸여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리온의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대처를 지적하고 나섰다.
오리온 초콜릿 과자서 기준치 4배 초과 세균 검출돼 충격, 소비자 원성 ‘자자’
해마다 먹거리 안전성 문제로 구설수 오른 오리온, 근본적 해결은 등한시 지적
지난 1956년 풍국제과로 출발해 2001년 동양그룹에서 분리, 지난 50여년 동안 제과업체로서 명성을 쌓아온 오리온은 해마다 터지는 먹거리 안전성 논란으로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
오리온 초콜릿 또 세균 검출
식품의약품안정청등(이하 식약청)에 따르면 이 제품에서 기준치(1g당 1만 마리)를 훨씬 초과하는 1g당 4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돼 회수명령을 내렸다. 회수 대상은 오리온 익산공장에서 지난달 12일 제조됐으며 유통기한이 2011년 1월11일까지로 표시된 제품.
검사 결과를 통보받은 익산시청은 즉각 회수명령을 내리고 식약청에 검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 홍보실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전화통화에서 “소비자들의 안전을 생각해 회수하지 않아도 될 제품 전부를 회수 조치시킨 상태”라며 “또한 해당 제품을 이미 구매한 소비자들을 위해서도 회사로 연락을 하면 교환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심리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오리온의 뒤늦은 사과
하지만, 오리온 측의 사과는 이미 때가 늦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오리온 제품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게 자리 잡혀 버린 것. 그도 그럴 것이 오리온은 해마다 한 번씩 먹거리 안전성 논란에 휩싸여 고객의 신뢰가 땅에 떨어질 때로 떨어진 상태.
오리온은 지난 먹거리 파동 이후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한번 이상은 꼭 먹거리 안전성 논란에 휩싸여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2008년 멜라민 파문이 일며 먹거리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퍼졌을 때, ‘최고의 원료만 사용해 안전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오리온의 프리미엄 라인 제품까지 포함돼 있어 소비자들의 불신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
물론 뒤늦게나마 오리온의 제품에서는 멜라민 첨가물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지기는 했지만, 이후에도 잇따라 먹거리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며 소비자들은 더 이상 오리온제품에 신뢰를 가지지 못했다.
같은해(2008년) 8월엔 미국에서 수입한 허쉬 초콜릿가공품 1만여 상자를 유통기한을 변조, 시중에 판매해온 사실이 들통났고, 해를 넘겨 2009년 초에는 살모넬라 땅콩 논란에 휩싸이며 오리온의 제과업체로서 쌓아온 명성은 금이 갔다.
오리온, 관리감독 강화할 방침
이처럼 해마다 먹거리 안전성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오리온에 대해 일각에서는 오리온의 안일한(?) 대응자세를 지적한다. 오리온은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그때그때마다 임시 땜방식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
일각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오리온 홍보실 관계자는 “이번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검역 과정에서나 공정상 철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번 무너진 고객의 신뢰를 다시 원상 복귀시키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