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 가운데 젊은 층 비율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1일 ‘세대별 일자리 관점에서 본 한국 고용의 현주소’ 보고서에서 통계청이 2010년과 2014년 6월에 실시한 지역별 고용조사 데이터베이스(DB)를 토대로 이런 결과를 내놓았다.
김 연구위원은 각 업종의 종사자들을 특정 연령을 기준으로 청년세대와 장년세대로 구분하고 장년세대와 청년세대 근로자 수의 차이를 두 세대 근로자의 합으로 나눈 세대별분리지수를 산출했다.
경제활동에 종사했다고 응답한 대상자를 나이순으로 정렬하고 상위와 하위 10% 나 25%에 해당하는 그룹을 장년그룹과 청년그룹으로 분류했다.
세대별분리지수가 1에 가까우면 장년세대 비중이, -1에 가까우면 청년세대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조사결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 산업은 젊은 세대로 치우친 현상이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세대별분리지수는 -0.555∼-0.553으로 2010년 -0.548∼-0.518에서 편중이 커졌으며 종사자 수도 40대 초반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런 결과가 고령 종사자들에 대한 퇴출 압력이 강해서 발생했는지, 아니면 이 산업 분야의 인력수요가 특정 시기에 집중된데 따른 것인지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 서비스업도 2014년 세대별분리지수가 -0.265∼-0.178로 2010년(-0.213∼-0.155)에서 청년세대 편중이 심화됐다.
이는 정부의 저출산 지원 정책에 따라 어린이집, 돌봄센터 등에서 젊은 보육교사 채용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 및 보험업도 지난해 세대별분리지수가 -0.323∼-0.209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은 0.227∼0.324로 장년세대 비중이 높았다.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세대별 분리지수가 -0.209∼-0.168로 청년세대의 비중이 약간 높았다.
또 지난해 전체 종사자의 연령별 평균 임금을 분석한 결과, 30대가 176만2000원으로 가장 많고 40대(157만9000원)와 20대(130만3000원)이 뒤를 이었다.
농업, 임업 및 어업은 전반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가운데 20대 임금이 37만3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23만8000원, 40대 14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귀농 인구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금융 및 보험업은 30대(319만8000원), 40대(304만7000원), 20대(262만1000원) 순이고 제조업도 30대가 228만8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김 연구위원은 일자리의 세대별 편차가 커지고 있다며 “산업과 업종마다 세대별 일자리 분포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고민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