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웬 파시즘?-대한민국은 진정 미쳤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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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웬 파시즘?-대한민국은 진정 미쳤단 말인가
  • 김명은 기자
  • 승인 2006.06.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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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모 “한국민들 냄비근성, 노예근성이 빚은 결과”
<보수 언론의 잘못된 정보가 이런 결과를 부추긴 것>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게 더 구태의연하다” 비판>

▲ 노사모 활동사진
[매일일보=김명은 기자] 5.31 지방 선거에서 여당의 참패 원인을 대부분의 국민들은 참여정부의 실정과 집권당의 정치적 무능이 빚어낸 결과로 보고 있다.

일부 언론사를 통해 이뤄진 여론조사의 결과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노사모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선거가 끝나자 노사모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이들이 일반 국민들의 시각과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결과만을 볼 때 이것이 정상적인 국민들의 표심이라 이해하는 사람이 과연 있는가 묻고 싶다” 닉네임이 ‘댕기’라는 회원의 글이다.

그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한 표 차이로 독일 국민은 나치 정부를 탄생시켜 인류에 치명적인 상흔을 남긴 것은 역사적인 증거다”며 선거결과를 잘못된 정보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민심이 천심이라고 말하는 자들은 돌XXX임에 틀림없다"며 ”한국민들의 냄비근성과 길들여진 노예근성이 적절하게 곁들여진 투표 결과일 뿐“이라고 국민들을 비판했다.


또 ‘부드런강철’이란 닉네임을 쓰는 회원은 “파시즘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그의 첫마디는 “이번 선거의 결과를 보면 열린우리당 탓도 중요하지만, 한나라당과 조중동과 그리고 국민들(!!!) 탓도 해야 합니다”이다.

이어“저렇게 부패하고 무능하고 수구꼴통이고 반통일세력이며 IMF유발한 당을 선택하다니요!”라며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은 큰 문제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에게 몰표를 준 것을 두고 파시즘으로 가는 초기단계라 했다.


닉네임 ‘아름물내’는 “우리 민중의 수준은 한나라가 딱?”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런 세상에서 살고 있는 현실에 질식할 것만 같은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자가 분석한 “호남을 표찍는 도구로 사용하면서 영남에 정의를 구걸하려 했던 열린우리당의 몽환적 정치실험이 실패했다“는 내용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딴나라당은 대선에서 완패당한다”라는 제목의 글도 있다.

닉네임 ‘햄토리’는 “MBC 여론조사에서 보면 한나라당이 좋아서 투표한 사람이 9%라는데...그럴 것이다”며 “또 벌써부터 2002년 꼴이 날까 말까 하는 기사도 보인다”고 했다.

닉네임 ‘냉향’은 “대통령이 아무리 외교를 잘해서 무역흑자를 내고 자주적 발판을 마련한다해도 덜떨어지고 무딘 국민은 주머니 몇 푼이라도 지출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그것이 먼 미래의 국난을 면하게 하고 전민족이 평화 공존으로 간다 해도 간단히 노우 하는 것이고 그것이 현재의 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밖에도 “노무현 정권은 다른 것이지 결코 무능하지 않다(‘폴카’)”, “대한민국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일(‘신바람’)” 등 다양한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닉네임 ‘울지아나’는 “민주화 세력이 집권해 국민에게 안긴 건 형식적 민주화의 공허한 만족감과 양극화의 참담한 고통뿐이다”며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했다.

“실망말고 묵묵히 다시 시작하자(‘수니서니’)”, “어정쩡하다는데 국민의 실망이 크다(‘촛불’)” 등 자성의 글도 있었다.


독특한 글도 있다.
닉네임 ‘허정’은 “노통은 못말려”라는 제목에서 일찍이 노통이 연정을 제안한건...결론적이지만 암튼 그 정치적 감각(?)이란...“이란 글을 남기기도 했다.


노사모의 이러한 반응에 대해 경기도 안양에 사는 직장인 권모씨는 “노사모만이 앞선 민주, 개혁세력의식을 가지고 있는 냥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며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지 못하고 국민 탓으로만 돌리는 행태는 구태의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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