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서호원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회장이 대우증권 조직의 조기안정과 통합증권사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대우증권 통합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현재 맡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회장직을 사임하고 신설 대우증권 회장직을 맡는다.
4일 미래에셋증권은 박 회장이 대우증권 회장을 맡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 합병 작업을 직접 챙긴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과의 빠른 합병 완료로 각 영역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아시아 대표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박 회장은 이번 주 대우증권 인수거래를 끝내고서 ‘그룹 2인자’인 최현만 미래에셋 수석부회장을 대우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보낸 뒤 홍성국 현 대우증권 대표이사와 함께 합병작업을 이끌게 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대우증권과의 합병이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는 판단, 본인이 직접 대우증권을 챙기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회장은 홍 대표와 공동 경영에 나선 뒤 오는 10월 통합 ‘미래에셋대우증권’을 출범한다.
미래에셋증권의 청사진대로 차질 없이 통합작업이 진행되면 7월 금융위원회 합병 승인과 9월 합병 주주총회 등을 거쳐 이르면 10월1일 자기자본이 단순 합산 시 약 8조원대로 국내 1위인 미래에셋대우증권이 탄생하게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합병을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지난달 초부터 서울 을지로 센터원빌딩 동관 23층에 자리를 마련해 김대환 전략기획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통합추진단을 운영중이다.
또한 오는 15일에는 양사 통합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한편 17일에는 강원도 홍천군 소재 블루마운틴CC에서 양사 임원진이 참여하는 합동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회장이 이날부터 5일까지 이틀간 대우증권 임원진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등 대우증권 회장으로서의 업무를 사실상 시작한다.
공식 취임은 오는 7일 2조1400억원의 잔금을 납부하고 KDB산업은행과의 대우증권 인수 거래를 종결한 뒤 곧바로 할 계획이다.
한편 박 회장은 작년 12월 말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금융산업과 자본시장의 DNA를 바꾸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대우증권 인수는)혁신과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세계 10위권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면서 “기업은 투자를 먹고 사는 생명과 같다. 역동성의 초점을 갖추고 싶다. 내수부진, 저성장, 수출부진 등 미래에셋이 해결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에셋의 (합병) 결정은 다년간 쌓은 내실을 기반으로 규모의 경영을 이루고 한국 경제에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절실함에서 나온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또 “미래에셋이 쌓아온 투자 전문가로서의 노하우와 대우증권의 투자은행(IB) 역량을 결합해 우리 기업이 성장하는 투자금융의 토양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