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비즈] 서울보증보험 사장 선임이 또 다시 연기됐다. 이는 'MB 금융인맥'에 대한 반대 여론에 밀려 차기 사장 선임이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방영민 사장의 후임으로 정연길 서울보증보험 감사와 김경호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를 사장 후보에 올렸으나 사추위에서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재공모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정 감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포항 출생인데다 이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를 졸업해 대표적인 MB 인맥으로 분류돼 왔다.
이같이 사추위가 예정대로 차기 사장 후보를 결정내리지 못한 것은 현 정권 측근 인사들이 금융계를 장악하고 있다는 비판의 시각을 우려했기 때문이란 게 보험업계의 중론이다.
사추위는 당초 30일 주주총회에서 정연길 현 서울보증보험 감사를 차기 사장 후보로 결정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4대 금융지주 회사중 3개사 회장이 'MB 인맥'에 장악된데다 서울보증보험 사장 자리마저 현 정권에 가까운 인사가 선임되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의견이 반영, 급선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서울보증보험은 다음달 1~13일 사장 공모를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8월경 사장 선임을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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