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근홍 기자] 저유가 영향으로 전기요금이 내리면서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록적인 폭염으로 공급량이 줄면서 일부 채소가격은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4월 0.4%를 기록한 이후 16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해 2~4월 1%대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0%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같은 현상은 저유가 영향과 정부의 전기요금 한시적 인하 조치가 상당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포인트 떨어지면서 이 영향으로 물가상승률 역시 0.37%하락했다.
또한 전기·수도·가스는 요금 가격은 12.6%포인트 떨어져 물가상승률 역시 0.57%포인트 동반 하락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기록적 폭염으로 농·축·수산물은 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수산물의 경우 6.5%포인트 상승해 물가상승률을 0.07%포인트 끌어올렸다.
상품은 1년 전보다 1.5%포인트, 공업제품과 전기·수도·가스가 0.5%포인트, 12.6%포인트씩 내렸다.
집세(2.5%), 공공서비스(1.0%), 개인서비스(2.2%)가 모두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비스는 1.9%포인트 상승했다.
전세가는 전년 대비 3.5%포인트, 월세는 0.3%포인트 올랐다. 하수도료(16.1%)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공공서비스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소주(외식, 13.2%), 생선회(외식, 5.2%), 공동주택관리비(3.5%) 등이 올라 개인서비스도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는 음식·숙박(2.3%), 교육(1.5%), 의류·신발(2.0%), 보건(1.1%), 오락·문화(1.8%), 식료품·비주류음료(0.5%), 가정용품·가사서비스(1.4%)가 모두 올랐다.
교통(-3.0%)과 주택·수도·전기·연료(-1.4%)는 하락했다.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2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 생활물가지수는 0.6%포인트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2.8%포인트 상승했다. 신선과실(-4.3%)을 제외한 신선어개(7.9%), 신선채소(5.4%), 기타신선식품(12.4%)이 모두 올랐다.
정부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기요금 인하효과가 소멸되는 10월 이후 평소 수준인 1% 내외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면 저유가 효과가 점차 축소되면서 물가 하방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추석에 대비해 농산물 등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