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비즈] 기업실적 호조와 경기 둔화 우려감 중 어느 쪽이 승리할까?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17일 "다음 주 기업 실적과 매크로(거시경제) 중에서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가 시장의 방향성과 투자전략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초중반 국내증시는 양호한 국내외 2분기 기업실적에 힘입어 2년1개월래 최고치인 1764포인트까지 올랐다. 인텔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이 깜짝 실적을 내놨다. 국내 기업들 역시 연이어 호실적을 발표했다.그러나 주 중반 이후 미국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국내증시를 짓눌렀다. 이번 주 발표된 중국의 6월 산업활동과 소매판매, 미국의 소매판매와 제조업지수 등 경기지표가 부진했다. 이승우 연구위원은 실적의 우세를 점쳤다. 그는 "다음 주에도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며 이번 주와 마찬가지로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기대해도 좋은 상황"이라며 "부진한 매크로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매크로 변수가 기업실적을 압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연구위원은 "서프라이즈한 기업실적과 우호적인 수급 여건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시장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반대로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경기둔화 우려의 손을 들어줬다.
배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실적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주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나타나면서 중국과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과 중국 증시의 안정이 수반돼야 국내 증시의 레벨 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배 연구원은 "종목 선택에 있어 실적 턴어라운드, 금리인상 및 원화 강세, 그리고 밸류에이션 측면을 동시에 고려해야한다"며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업종 내 대표주인 신세계, 현대백화점, 한진해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의 흐름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승우 연구위원은 다음 주 투자전략에 대해 "조정 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금융, 건설, 유통 등 내수 성격 업종들이 상대적으로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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