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서울대공원 동물사 외벽 10곳이 자원봉사자 700여명이 그린 벽화로 재탄생된다.
낡은 동물사 외벽에 벽화를 그려 넣어 관람객들에게 걷는 즐거움을 선사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동물원 700벽화거리’ 프로젝트는 3월 말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총 10곳 중 8곳이 완료됐고 올 해 안에 나머지 두 곳인 가금사와 동양관의 벽화도 완성될 계획이다.
새롭게 단장된 동물사는 기린이 사는 ‘제1아프리카관’, 하마와 프레리독이 있는 ‘제2아프리카관’, 코끼리가 있는 ‘대동물관’, 사자가 사는 ‘제3아프리카관’, 콘돌 독수리가 사는 ‘맹금사’, 라마와 큰개미핥개가 있는 ‘남미관’, 10억 몸값의 귀하신 몸인 로랜드 고릴라가 거주하는 ‘유인원관’이고 ‘가금사’, ‘동양관’ 등이 올해 말까지 변화될 예정이다.
단순히 동물들만을 관람하는 동물원의 기능을 벗어나 동물원 외벽에 생명을 불어 넣어 시민들에게 동물복지의 진정성을 알리고 동물들을 아끼고 이해하자는 공존의 뜻도 함께 담겨 있다.
46m 굴뚝에 그려진 기린 벽화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동물원 내 한가운데 서 있는 46m 높이의 굴뚝은 대공원의 동물사 난방시 활용하는 배기구 인데, 연중 사용기간이 길지 않아 즐거움을 선사할 벽화로 재탄생 됐다.
기린 굴뚝 벽화 작업을 위해 50m 높이까지 올라가는 스카이 크레인이 동원됐다.
디자인은 계원예술대학교 서정국 교수팀이 제작하고 그림 작업은 국내에서 고공 벽화작업을 40년 이상 진행한 경력이 있는 장인 4명이 초빙돼 1주일 동안 진행했다.
작업이 어려운 굴뚝 뒷면은 장대(3m)를 별도로 제작하고 최상단 3m는 로우프를 설치해 벽화를 완성했다.
이번 ‘동물원 700 벽화거리 프로젝트’는 계원예술대학교,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와 MOU를 체결해 디자인 및 부속재료 후원을 받는 민관협업에 서울대공원 홍보대사 탤런트 박상원씨 등 700여명의 재능기부가 더해져 이뤄졌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새롭게 단장한 동물원 벽화를 감상하며, 단풍이 든 서울대공원의 가을정취를 즐기길 바란다”며 “벽화그림을 통해 시민들이 동물원을 더욱 친근한 자연 휴식 공원으로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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