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발표된 월별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월~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05만1402대를 해외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판매 100만대 돌파 기간을 지난해 보다 무려 2개월이나 앞당긴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까지의 누적 해외 판매에서 107만3957대를 기록, 9개월 만에 100만대를 넘어섰다. 7월까지는 79만721대였다. 지난 2007년 당시 총 해외판매 실적이 91만7434대였던 것에 비하면 초고속 성장을 이룩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급성장한 배경이 해외 현지 고객들로부터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있는 신차들의 역할이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 신형 쏘나타의 경우 출시 이후 6월까지 6만대(6만4197대) 가량 판매되며 현대차의 실적 증대에 앞장섰다.
지난 6월에는 1만7771대가 팔려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 차종 중 9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울러 국내에서 생산돼 수출하는 투싼ix 역시 올 상반기 1만9889대가 팔려 미국 시장에 불고 있는 현대차의 신차 열풍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증대도 돋보였다. 중국 공장은 올 상반기 전년 대비 27.9% 늘어난 32만8692대를 판매했으며 인도 공장도 19.7% 늘어난 30만7000대를 판매했다. 체코 공장(86.8%)과 터키 공장(0.6%)에서도 판매가 늘었다.
예년과 달리 현대차는 올 상반기 국내시장을 비롯해 전 세계 판매에서 모두 성장곡선을 그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신차 효과도 주효했지만 미국 자동차 산업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고 중국도 경제성장이 뒷받침 되고 있어 실적을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시장의 경우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빅3가 호조세에 있어 향후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차도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34% 증가한 100만4000대를 팔았다. 반기 기준 100만 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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