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기본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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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기본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 황동진 기자
  • 승인 2017.01.01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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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진 산업부장.

[매일일보] 새해가 밝았다.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넘길 때마다 올해는 반드시 무언가를 이뤄내야지 하고 결심한다. 매번 작심삼일로 끝나곤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내는 이들도 있다. 그에게는 있고, 나에게는 없는 그것은 무엇인 걸까.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실패자의 변명은 ‘탓’이다.

‘주위에서 도와주지를 않는다’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한다’ 등 그것도 내 탓보다 ‘남 탓’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승리자는 어떨까. 같은 처지 속에서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을까. 흔들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지켜낼 수 있었던 건 ‘초심’을 지속적으로 아로새겼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는 건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안다. 무엇이 문제인지도 알고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는 해를 넘겨 이어지면서 정치는 대선 정국 속 아귀다툼이 될 것이 불 보 듯 뻔하고, 경제는 저성장 기조 속 자국 보호주의를 선언한 미국 등 세계 강국들의 틈바구니에 치여 방향을 잃고 표류하게 될 것이다.

2017년 이전의 새해를 맞을 때도 그랬다. 뻔히 예상을 했는데도 지켜낼 수 없었던 이유는 ‘변수’ 탓이기도 했지만, 이리되면 또 남 탓을 했든 게 2016년 최악의 한해를 만들었다.

지금 우리에게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건 '기본'이다.  국민 개개인이 바로서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정치와 경제, 문화 등 우리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올곧고 진취적인 정신과 행동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경제 대표 리더들은 대내외 환경 탓에 ‘신년 경영 계획’ 조차 세우지 못했지만, 기본은 바로 세운 것 같아 안심이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경제 여건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며 “이런 때일수록 우리 기업은 기업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본립도생(本立道生)을 화두로 내걸었다. ‘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뜻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진정한 민주화의 길로 가는 과도기 상태다. 광복 70년 동안 나름 민주화의 기틀을 세웠다고 누구나 인정하고 자부하지만, 이 짧은 역사 속에 누군가는 주위 탓을 하면서 부정과 비리와 손을 잡았든 게 문제의 근원이다.

알았으면 실행에 옮겨야 한다. 곪았던 환부와 적패(積敗)를 과감히 도려내고 다시 기본을 세워야 한다.

2017년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두손 모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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