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변중석 여사 3주기 기일, 범 현대家 한 자리에
[매일일보비즈] 16일 저녁, 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인 故 변중석 여사의 3주기를 맞아 범현대가 주요 인사가 집결했다.
현대건설 인수를 두고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대면 가능성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가 공식화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오후 8시4분경 청운동 자택에 도착했지만 '현대건설 인수'를 의식해서인지 진을 치고 있던 취재진을 그냥 지나쳤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고 정주영 명예회장 9주기 당시 차 창문을 내리고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었다.
정몽구 회장보다 늦게 청운동 자택에 도착한 현정은 회장도 말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현대그룹이 지난 11일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 등 계열사를 앞세워 현대건설 인수를 공식화했고, 이튿날인 12일 현대차그룹이 인수자문사를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사실상 인수 의지를 밝힌 상태여서 현재로서는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로 모양새가 짜여진 상태다.
현대가는 통상적으로 정 명예회장과 변 여사의 기일 등 가족 모임이나 행사 때 주요 현안을 논의해 왔다. 이날도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 포괄적인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날 가장 늦게 청운동 자택에 도착한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은 "어머니 제사에서 가족끼리 그런 (현대건설 인수)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의 현대건설 인수 참여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에서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여러번 의사표현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그간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 왔다.
한편 이날 제사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일선 비앤지스틸 사장, 정교선 현대백화점 사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가 참석했다.
범 현대가 회동은 지난 15일 고 김영주 한국프랜지공업 명예회장의 발인에 이어 하루 만에 또 이뤄졌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현대가 일원이 이틀 연속으로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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