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일보]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수해지역을 방문해 피해주민에게 건넨 말과 관련해 네티즌들이 들썩이고 있다. 이 대통령이 위로의 말로 건넨 일부 표현이 피해 주민에게 건넬 말이 아니라는 지적 때문이다.이 대통령은 이날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양천구 신월동의 다세대 주택을 방문해 수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한 주민에게 "마음을 편안하게 먹어요. 기왕 이렇게 된 거니까. 편안하게"라고 말을 건네자, 주민은 "편안하게 먹을 수가 있어야죠"라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사람이 살아야지"라고 답했다.이같은 대화 내용은 이 대통령을 수행했던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이 아닌 한 방송사의 보도 영상을 통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단 사람이 살아야한다. 어려운 일 당하셨지만 국가가 적극 지원할 테니 마음 편히 하시고 건강을 잘 챙기시라'고 위로했다"는 정도로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그러나 이 대통령의 실제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위로의 말로는 적절하지 않다"며 비판하고 나섰다.한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아침마당에 나오셔서는 눈물을 흘리시더니 수재민분들께는 그다지 정이 안 느껴진다"며 "기왕 이렇게 된 거라뇨.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아쉽네요"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참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시는 군요. 반성없는 위로?"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다른 네티즌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공정 사회 기왕 이렇게 된 거 그 전처럼 특권 사회로 합시다"라며 비꼬기도 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수재민 가슴에 멍을 들게 만드는 한 마디"라고 지적했다.그러나 일부 트위터 이용자는 "그냥 단순하게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것 갖고 꼬집기는 좀…"이라거나, "단편적인 정보보다 앞, 뒤 영상을 다보고 판단해야할 듯합니다. 어떻게 돕겠다는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저렇게 말했다면 분명 문제가 될 테지만…"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