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의사를 밝힌 직후 현대그룹 측은 “인수 계획이나 전략 등에서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며 “지금까지 준비해 왔던 대로 인수 작업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8월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등 계열사 공시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의사를 일찌감치 밝혔다.
이와 달리, 현대차그룹은 골드만삭스와 HMC투자증권을 인수자문사로, 삼일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법률자문사로 각각 선정하면서 ‘물밑작업’으로만 현대건설 인수의지를 밝혔었다.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맏아들인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범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이 갖는 상징성과 미래 성장동력사업 강화,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 등을 위해 현대건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경영부실로 9년 전 채권단에 현대건설을 내줬던 현대그룹도 경영권 방어, 사업다각화, 신성장 동력 창출 등을 위해 현대건설을 되찾기를 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중 인수의향서(LOI)를 현대건설 채권단에 낼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접수 마지막 날인 내달 1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11월12일안에 본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늦어도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 계약 체결을 끝내 현대건설의 새 주인을 가린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