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 스카니아코리아공장에서 ‘스카니아 드라이버 컴피티션 2010’ 개최
[매일일보] 스카니아의 국내 법인인 스카니아코리아(대표: 셸 오텐그렌)가 9월 30일, 10월 1일 양일간 경상남도 사천 스카니아 공장에서 이색 자동차 경주대회를 열었다. 25.5t짜리 덤프트럭, 길이 15m의 트랙터 운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운전실력을 겨루는‘스카니아 드라이버 컴피티션 2010’이 열린 것.
전국 각지에서 모인 20명의 스카니아 트럭, 트랙터 운전자들은 엄청난 크기와 무게의 자동차와 한 몸이 되어 도로를 주행하고, 장애물 코스를 통과하며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국내에서 상용차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경주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스카니아 드라이버 컴피티션은 세계적인 상용차 전문 메이커인 스카니아가 2003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벌이고 있는 ‘영 유러피언 트럭 드라이버(YTE: The Young European Truck driver)의 한국대회로 한국에서는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었다.
‘스카니아 드라이버 컴피티션 2010’ 대회는 전국에서 선발된 20명의 참가자가 9월 30일에 이론테스트, 10월 1일에는 실제 운전상황에서 만날 수 있는 위험요소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평가하는 장애물테스트, 연비와 도로안전운전수칙 준수, 운행기술 등을 심사하는 도로주행테스트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주행테스트는 총 14km의 코스를 심판관이 동승한 가운데 주행하면서 도로 안전과 운행 기술에 대한 심사를 받았으며 트립 컴퓨터 보드를 통해 측정된 연비 기록도 평가에 반영 되었다.
장애물 테스트는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안전운행 기술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총 8개 코스(과녁주차 좁은 공간 통과, 8자 회전, L자 회전, 널판지 통과, 타이어 맞추기, 이중장애물, 파이프 치기)를 제한된 시간 내에 통과해야 한다.
관람객들은 사람 키의 몇 배나 되는 거대한 크기의 덤프트럭과 트랙터를 운전대 하나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놀라운 광경에 시선을 고정했다. 참가자들이 코스를 통과할 때마다 환호와 탄성이 쉴새 없이 터져 나왔으며 응원하던 참가자가 원뿔을 쓰러뜨리거나 경계선을 넘는 등 실수를 하자 안타까운 탄식이 이어졌다.
국내 수입 트럭업체 최초로 시도한 트럭 경주 대회인 만큼 다양한 이력의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노장파워 최고령 김천구씨(65)가 타이어를 이용해 세 개 파이프 중 하나만을 쳐서 넘어뜨리는 파이프 치기에서 안타깝게 실패하자 관람객들은 아쉬운 탄식에 이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대회 최초 ‘여성’참가자 트랙터 부문 최명희씨는 시작부터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최명희씨는 트럭을 움직이는 것은 남자의 힘이 아니라 여자의 마음이라며 ‘여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명희씨가 운전하는 트랙터가 차량 폭보다 불과 몇 십 센치 넓은 좁은 공간 사이를 완벽하게 통과하자 그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남자들도 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환호성을 터뜨렸다.
참가자들의 치열한 접전 끝에 덤프트럭 부문에 최동수씨, 트랙터 부문에 송동언씨가 우승을 차지했다. 트럭 부문 우승을 차지한 최동수씨는 “오늘이 스카니아 R시리즈 트럭을 운전한 지 딱 1년 되는 날이다. 잔 고장 없고 뛰어난 연비로 항상 든든한 스카니아 트럭이 이런 행운까지 가져다 주어 정말 기쁘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으며 세계적인 상용차 업체인 스카니아의 기술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앞으로 트럭인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자주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카니아코리아 셸 오텐그렌 사장은 “최근 업계 이슈는 연료소비효율은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운전’ 이다. 스카니아는 대회 개최를 통해 국내 트럭 운전자의 교통 안전의식을 높이고 효율적인 운전습관을 통한 연료·운행비용 절감하며 궁극적으로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여 환경보전에 기여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번 대회에는 다양한 연령·성별의 운전자들이 참가했다. 가족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가족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상용차 업계에서는 유일한 대회인 스카니아 드라이버 컴피티션이 교통 안전과 운전자 안전 의식 함양뿐 아니라 국내 트럭 운전 문화를 만드는 선두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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