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양훈 기자] 300만 인천시민의 염원인 국립해양박물관 건립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인천 송도∼청량리∼경기도 마석) 건설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됐다. 이들 사업이 정부 예산으로 사업 타당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며 한 발짝 내디딤에 따라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 자문위원회는 지난 11일 회의를 열고 이들 두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뽑았다. 정부가 이들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 사업의 높은 기대효과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인천시는 13일 분석했다.
인천 국립해양박물관 건립사업은 시가 국비 1천315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연면적 2만2588㎡, 4층 규모로 신축하는 사업으로 2024년 개관 예정이다.
시는 수도권 2천500만 시민에게 해양문화 체험과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해양 도시 인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해양박물관 건립 계획을 세웠다. 이어 지난 3∼4월 수도권 시민 107만여명으로부터 건립지지 서명을 받는 등 사업 추진에 온 힘을 쏟았다.
해양박물관은 전국 18곳에서 국·공·사립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인 2천500만 명이 사는 수도권에는 단 1곳도 없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사업은 정부가 5조8천319억원을 들여 인천 송도국제도시∼서울 청량리∼경기도 마석 사이 80.08㎞를 지하로 2025년까지 건설하는 사업이다. 개통되면 송도에서 서울까지 20분이면 주파할 수 있어 인천∼서울 사이 교통 편의가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는 이에 따라 이 철도 건설에 매진했으나 2014년 2월과 올해 2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판정돼 잠시 좌초 위기도 맞았다.
이후 국토교통부와 적극 협력해 송도∼청량리 구간을 마석까지 연장해 수도권 동북부 교통수요를 흡수시켜 사업성을 높이고 사업비 절감 방안을 마련해 ‘3수’만에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사업이 추진되려면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 발전 분석 등 3개 분야에서 경제적 타당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시는 관계 부처인 해양수산부·국토부 등과 긴밀히 협의해 두 사업의 타당성이 높게 나오도록 하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3일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의 지원도 큰 힘이 돼 두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인천은 물론 국가에도 필요한 사업이니 만큼 철저히 준비해 반드시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