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닷컴] 대통령 정무특보인 이해찬 전 총리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초청으로 7∼10일 평양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 한나라당은 6일 “이해찬 전 총리는 평양을 방문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전 총리의 방북은 남북정상회담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특수한 임무 하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해 노대통령의 밀사 자격으로 가는 것으로 강하게 추정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유기준 대변인은 “북한 핵 폐기가 이뤄지지도 않았고, (노 대통령의) 임기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재집권을 위해 이용하겠다는 것”이라며 “대선을 겨냥한 정략적인 정상회담은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의 방북이 이처럼 남북정상회담 사전 조율을 위한 특사 자격의 방북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의혹이 불거지자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전 총리가 대통령 정무특보라는 직함을 갖고 있지만 열린우리당 동북아 평화위원장 자격으로 북한의 초청을 받아 방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도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해찬 전총리의 방북 계획은 우리와는 상관없이 진행된 일”이라며 ‘청와대 관련설’을 부인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이 전 총리의 방북을 두고 한나라당이 비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오히려 이 전 총리의 방북에 일정한 기대와 호의를 가지고 바라보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의 적극 추진을 주문했다.
민주노동당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남북화해와 교류 협력 확대, 한반도 화해에 대체 하는 일이 뭔지 묻고 싶다”면서 “언제까지 반북 대결정치, 공포정치를 즐기려고 할 것인가.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노동당이 평양에 방북했을때 온갖 음해와 비난을 일삼더니 또 열린우리당의 방북에 대해 비난으로 일관하는 것은 한심하기 그지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