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부대변인은 22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전 시장이 이날 오전 경기도 하남에서 열린 현대그룹 고 정주영 명예회장 6주기 추모식장에서 묘소 참배를 마친 뒤 파안대소하는 보도사진을 공개하며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추모식은 이명박 전시장의 대권욕으로 그 의미가 완전히 퇴색되었다”고 말한 뒤 이 같이 밝혔다.
서 부대변인은 이어 “‘현대맨’의 대권 세번째 도전 아닌가. 이번엔 현대 쪽에서 대권 먹어야지. 현대가 대한민국에서 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 안 그래?”라는 <오마이뉴스>의 보도를 인용하며, “그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서 부대변인은 특히 기자회견장에서 지난 2005년 이 전 시장이 광주 망월동 민주열사 영정 앞에서도 웃음을 터뜨리는 광주지역 모 언론사 보도사진을 공개하고, “감히 광주 영령들 앞에서 그렇게 크게 웃었다는 것은 광주 정신을 훼손하고 광주 영령을 모욕하는 행위였다”며 “이에 대한 비난이 거세자 그는 알레르기 때문에 재채기를 하는 것이었다고 얄팍한 변명을 해 국민을 더욱 분노케 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서 부대변인이 <오마이뉴스>의 기사와 사진을 인용해 이 전 시장을 비난한 것에 대해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한나라당에 대한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박영규 수석부대변인은 곧바로 논평을 내고 “서 부대변인이 문제를 삼고 나온 사진은 이 전 시장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묘역에서 참배를 마친 후 150여m 떨어진 관리사옥으로 돌아와 옛 동료들과 티타임을 하는 장면”이라며 “마치 이 전 시장이 경건한 추모식장에서도 대권만을 생각하며 웃음을 터뜨리는 부도덕한 사람인 것처럼 매도한 것은 악의적인 흑색선전”이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부대변인은 이어 “기사에는 대권 운운한 사람이 이명박 전 시장이 아니라 익명을 요구한 현대건설 출신의 한 임원이라고 되어있다”고 지적하며, “이 기사를 작성한 오마이뉴스 기자가 열린우리당 대변인실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이 전 시장이 한 발언이 아니라고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지적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에 따라 “이 전 시장을 고의적으로 음해하기 위한 흑색선전으로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서 부대변인은 허위사실 유포를 즉각 취소하고, 이 전 시장과 한나라당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며 만일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당 차원에서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영교 부대변인은 그러나 한나라당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히스테리칼한 반응"이라며 "한나라당은 자기 편이라도 지적할 것은 지적해야 한다. 이 전 시장을 보고 ‘고 정회장의 배신자’라고 하는데 그런 사람이 추모식에 가서 그렇게 웃으면 한나라당도 그것을 지적해야지 감싸기만 하다니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