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 청소·경비 노동자 해고 후유증...소통의 부재, 조율점 찾지 못한 ‘간담회’
[매일일보] 지난 2009년 홍익대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이 TV 토크쇼에서 키 작은 남성들에 대해 ‘루저’라고 주장해 사회적 파장이 일어난 일이 있다. 당시 홍대 학생들을 포함해 많은 네티즌들이 ‘루저’ 발언에 분노했고 홍대는 이미지 훼손으로 큰 곤욕을 치러야 했다. 2010년에는 홍익대 재단이 성미산을 깎아 초,중학교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환경단체와 인근 지역의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고 홍대는 고초를 겪었다. 이 문제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그리고 2011년 신묘년 새해. 해가 바뀌자마자 홍대가 다시 사회적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홍대는 계약직 청소, 경비 노동자들을 전원 해고 했다. 계약이 만료됐다는 이유였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1월 3일 총장실과 사무처를 점거했다. 3년째 홍대는 뜨겁다. 학생회 뒤로 숨은 학교측
홍익대학교 청소, 경비 노동자들이 점거 농성을 시작하고 8일째였던 지난 10일. 홍익대학교에서는 총학생회가 주최한 ‘간담회’와 노조가 진행한 ‘부당해고 철회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오후 5시부터 진행 된 이날 간담회에는 재학생 100여명과 6명의 노조관계자가 참여했지만 의견의 조율점을 찾을 책임이 있는 학교 측 관계자는 아무도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자신을 법대 재학생이라 밝힌 한 학생은 “농성소식을 내게 전해준 것은 총학생회가 아니라 총학생회가 말한 ‘외부세력’이었다”라며 “정규직 비정규직을 떠나 약자의 편에 서서 지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농성장 근처의 야간 근무로 논란이 되었던 학군단 소속의 한 학생은 “경비 인력이 부족해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라고 해명한 뒤 “총학생회가 사태의 논점을 파악해 하나하나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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