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운동 둘째 날 노동계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16일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나 "한국노총은 변함없이 함께 길을 가는 동지"라며 "서울시에 명예시장 제도가 있는데, 노동운동을 하신 분들이 (명예시장으로) 와서 계속해서 서울시 정책에 피드백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처음에는 서울시에서 두 명이 노동 행정을 담당했지만, 지금은 '일자리노동정책국'이라는 국 단위까지 격상해 나름 열심히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주영 위원장은 "서울시가 노동존중특별시를 만들기 위해 그간 노력을 기울였고 노동이사제, 노동인지예산제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노동 행정을 펼쳤다"고 화답하며 박 후보에게 감사패와 '2018 지방선거 한국노총 정책 요구안'을 전달했다.
한편 박 후보는 17일부터 선거자금 마련을 위한 '박원순 펀드' 모집에 나선다.
펀드에는 10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으며 이자를 연 3.27%로 적용해 지방선거 투표일 두 달 뒤인 8월 13일 투자금을 돌려준다. 이달 19일까지 사흘간 총 14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박 후보의 펀드 조성은 2011년 9월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 후보는 펀드 개설 47시간 만에 법정 선거비용 38억8500만원을 모두 모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2014년 지방선거 때는 세월호 참사 정국에서 요란하게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펀드를 내놓지 않았다.
박원순 선거캠프의 박양숙 대변인은 "시민들의 참여와 지지 속에서 힘 있게 선거를 치르고, 그 힘으로 승리하겠다는 뜻으로 펀드 개설을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