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화학·에너지 전문 기업 OCI와 제약·바이오 분야의 오픈 이노베이션 강자인 부광약품이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한다.
OCI와 부광약품은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제약·바이오 부문에서 양사가 50대 50으로 참여한 합작투자사업(JV)을 하기로 의결했다.
이 사업을 위해 양사는 오는 7월 중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공동으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신약개발, 유망벤처 지분 투자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가며 매년 100억원 이상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 제휴는 OCI가 새로운 미래 성장분야로 제약·바이오를 선정하고,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전문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제약·바이오 시장에 진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부광약품은 이번 JV가 자사의 신약개발 싱크 탱크(think tank)를 확대, 미래 고부가가치 파이프라인 확보에 탄력을 기함으로써 글로벌 제약회사로 발돋움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태양광발전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분야에서 세계 2위인 OCI는 2008년 국내 최초로 폴리실리콘 개발에 성공했고, 반도체급 수준의 11N 이상 초고순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고순도 정밀 생산 기술력과 경험을 갖췄다. 아울러 농약사업과 시약사업을 영위해오며 화학 기반의 유관 사업 경험을 축적해왔다.
이우현 OCI 사장은 “OCI가 높은 부가가치의 미래 성장 동력산업으로 각광받는 제약·바이오 산업에 부광약품과 함께 진출하게 돼 뜻깊다”며 “부광약품의 오랜 전통과 경험, 오픈 이노베이션 역량이 제조업 기반인 OCI의 케미칼 역량과 결합돼 앞으로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 4번째로 만성B형 간염치료제인 레보비르(클레부딘)를 개발하고, 줄기세포 전문 바이오벤처인 안트로젠을 관계사로 두고 있는 부광약품은 현재 글로벌 제2상 임상 중인 새로운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 ‘MLR-1023’ 및 파킨슨병 운동장애치료제 ‘JM-010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해외 바이오 벤처 스타트업 발굴, 공동개발, 라이선스 인 등의 방법으로 비용효율적인 개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유희원 부광약품 사장은 “케미칼 및 태양광 글로벌 리딩 기업인 OCI와 함께 신약개발을 위한 JV를 설립하게 돼 기쁘다”며 “제조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OCI와 함께 화학과 제약의 강점을 바탕으로 사업다각화를 통해 신약개발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OCI는 이번 제휴를 공고히하기 위해 부광약품의 자사주 151만786 (발행주식의 3.09%)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로 매입하는 계약을 30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