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과 최저임금에 TK 민심 롤러코스트 / 홍준표 위기감에 유세 일시중단 전략고민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북핵 문제와 최저임금 등 현안들로 TK(대구경북) 지역 민심마저 롤러코스터를 타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겸 공동선거위원장은 3일 공식선거운동을 일시중단하고 TK 지키기 대책 마련에 나섰다. TK 지역은 코너에 몰린 한국당에 있어 이번 선거 최후의 보루다.홍 대표는 전날까지만 해도 서울 강남과 인천, 시흥, 안산을 거쳐 서울 노원구로 돌아오는 빡빡한 지원유세 일정을 빠짐없이 소화했지만, 이날에는 이미 잡혀있던 제천과 충주 지원유세 계획을 일제히 취소했다.그의 이러한 TK지역 맞춤 전략을 위한 갑작스러운 유세 일정 중단은 전날 북미회담으로 '남북미 종존선언'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TK지역마저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한국당은 최근 자신들이 제기한 '경제실책론'이 TK지역에서 어느정도 효과를 나타내자 안도하던 상황이었다.지난달 3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자체 조사해 발표한 5월 다섯째주 정기여론조사(월 28일~30일 3일동안 성인남여 1503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은 최근 3주 연속 민주당에 1위 자리를 내어주었던 TK지역에서 '큰 폭으로 지지율이 반등'(한국당 전주 29.1%에서 39.2%로 10.1%포인트 상승, 민주당 전주 46.0%에서 28.2%로 17.8%포인트 하락)하며 선두를 회복했다. 보수층(49.7%)에서는 다시 50% 선에 근접해 TK가 보수의 텃밭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반면 민주당은 대구·경북(TK)과 20대, 진보층과 보수층에서 하락 폭이 큰 가운데, 보수층 일부는 한국당, 진보층과 중도층, 20대 일부는 정의당으로 이탈하는 양상을 보였다.리얼미터 자체 분석에 따르면 민주당의 이러한 지지율 하락은 '소득 양극화 심화' 등 민생·경제 관련 최근의 부정적 보도 확대와 야당의 '정부 경제실책론 공세'가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역경제 파탄의 대표적 지역으로 꼽히는 구미와 대구 등이 포함된 TK민심 변화 대부분은 그 지역 공단의 노동자 계층이나 젊은층이 주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1년동안 있었던 경제지표 하락 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여야 정당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한국당은 이러한 TK 민심을 주목,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소득주도 성장론'을 중심으로 한 경제실정을 정조준했다. 당초 지방선거 전략으로 남북·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문재인 정부의 대북안보관을 '색깔론'을 제기하며 조준해 왔던 한국당으로서는 TK지역 지지율 반등을 위한 마지막 수단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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