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식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장은 9일 "카드사들이 2003년 유동성 위기를 겪은 이유는 무분별한 카드 발급확대 등 과당경쟁을 했기 때문"이라며 "그 이후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유동성 지원과 함께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충분한 자본을 쌓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3년 카드사태가 재현됐다고 가정할 경우 신한·삼성·현대·롯데카드 등 4개 전업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5조90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말 이들의 자기자본이 14조2000억원에 달해 여기서 손실을 차감해도 8조1000억원정도의 자본이 남아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함 센터장은 "현재의 신용관리 시스템, 신판 등 본업에 충실한 자산국성비 및 단순자기자본비율이 20%이상인 자본충실도 등을 판단해 보면, 전 금융권이 아닌 카드산업에 국한된 유동성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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