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청와대와 한나라당의 10년 책자 공방이 '국가채무증가'를 주제로 제2라운드에 돌입했다.
일단 청와대는 한나라당의 계속된 관권선거 주장에 "관권선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모양이다. 관권선거 운운은 어불성설"이라며 재차 반박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관권선거는 10년전 한나라당이 했던 것과 같이 국세청.안기부를 동원해 자금을 만들고 대통령이 자금을 모금해 당에 내려보내는 것"이라며 이같이 따졌다.
천 대변인은 이어 "(관권선거는)권력기관을 동원해 다른 후보를 흑색선전하고 공무원들을 선거운동에 동원시키는 등 지난 시대의 부끄러운 초상을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대변인은 "청와대가 만든 홍보자료는 한나라당의 '잃어버린 10년'주장에 대한 당연한 반론이며, 11월 1일 대통령 비서실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답변하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보다 구체적으로 "한나라당이 국가채무증가를 두고 잃어버린 10년의 증거라 했는데 이 또한 진실을 호도한 것으로 참으로 염치가 없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특히 "최근 국가채무증가의 대부분인 78%(132조원)는 한나라당이 발생시킨 IMF환란에 의한 공적자금 때문"이라면서 "한나라당은 지난 10년동안 IMF기억을 잃어버리고 염치마저 잃어버린 것 아니냐"고 공세를 취했다.
아울러 천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대통령 비서실 자료를 엉터리라 했는데 무엇이 엉터리인지 분명히 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비서실은 지난 10년이 진짜 잃어버린 10년인지 선진국 도약의 10년이었는지 언제 어느 장소에서라도 토론하고 시시비비를 가릴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승재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청와대가 '잃어버린 10년'을 '선진국 도약의 10년'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뿐만 아니라 사실의 분명한 호도"라고 따졌다.
오 부대변인은 특히 "단적인 예가 국가부채문제"라고 지적한 뒤 "2002년 133.6조원이던 국가부채가 2006년에는 282.8조원으로 노 정부 4년 동안에 국가부채가 149.2조원, 즉 111.6%나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노 정권이 들어서기 전인 2002년까지의 54년 동안의 국가부채보다 노 정권 4년 동안의 국가부채가 더 많아진 것"이라면서 "참으로 '후안무치'한 정권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