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신촌 찾은 박근혜…"조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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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신촌 찾은 박근혜…"조심하고 있어요"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1.10.2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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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2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지원하기 신촌을 찾았다. 지난 2006년 괴한의 피습을 당한 이후 첫 방문이다.

박 전 대표는 그해 5월20일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차량 연단에 올라서던 중 괴한에게 피습을 당해 얼굴에 60여 바늘을 꿰맸다.

5년만에 신촌을 찾은 박 전 대표는 "학생들이 주말에 많이 찾아서 이곳에 왔다"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5년전 유세 때와는 달리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박 전 대표의 피습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다. 한 여성은 신촌을 찾은 박 전 대표의 뺨을 가리키며 "여기 괜찮으세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박 전 대표는 "조심하고 있어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시민들의 끊이지 않는 사진촬영 요청에 모두 응했고, 신촌 거리를 걸으며 카페 창가에 있는 젊은이들에게 먼저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대학생들과의 소통에 주력했다. 대학생을 만나면 전공을 먼저 물었고, 해당 전공의 전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타냈다.

그는 가족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에게 "복지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나기 때문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이라며 "정책적으로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학원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학과 학생에게는 "학창시절 등록금 부담 없이 공부만 하고 졸업 후에도 취업 걱정이 없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촌 인근의 서강대를 졸업한 박 전 대표는 대학 후배들과 길에서 마주치기도 했다. 서강대 자연과학부 11학번 학생들을 만난 박 전 대표는 "과학이 과학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다"라며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고 일자리를 창출 하는 등 과학이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의 측근들은 그가 좋지 않은 기억에도 불구하고 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신촌행을 택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한 한나라당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물에 빠진 후에는 물을 두려워 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인데, 전혀 개의치 않고 서울시장 선거지원을 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용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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