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초대, 투자하면 범법도 괜찮다는 확신 심어줄 것"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 초청 간담회에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초대한 것에 대해 정의당은 “투자만 하면 범법도 괜찮다는 확신을 심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됐지만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이라면 누구든 만날 수 있지만 시점과 형식에서 오해의 소지가 큰 만남”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총수 갑질 논란을 일으킨 한진과 대림, 총수가 횡령과 배임으로 기소된 부영 등은 빠져있으면서, 정작 국정농단 핵심 피의자인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초대됐다”면서 “갑질은 문제지만 국정농단은 괜찮다는 이 이중적 기준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했다.그러면서 이 대표는 “정부가 나서서 삼성불패 신화만 강화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식의 스킨십이 계속된다면 기업에게 ‘범법은 저질러도 투자만 많이 하면 괜찮다’는 잘못된 신호, 아니 확신을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이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포용적 성장을 위해선 노동자와의 만남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금 경기 침체를 온 몸으로 겪고 있는 중소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즉각 만나서 그들이 체감하고 있는 어려움을 충분히 들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연일 강조하고 있는 포용적 성장론대로라면 위가 아니라 그 분들부터 만나는 것이 순서”라고 했다. 이어 “민주노총과의 만남도 성사하여 노-정 관계 경색도 풀어야 한다”며 “포용적 성장은 우리 경제의 약자와 아래를 포용할 때만 의미 있다는 것을 정부가 유념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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