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건설, 검찰 수사에 입찰제한까지 잇단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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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건설, 검찰 수사에 입찰제한까지 잇단 악재
  • 변주리 기자
  • 승인 2011.12.08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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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건설, 한일시멘트그룹 내 ‘골칫덩어리’ 된 사연
[매일일보 변주리 기자] 한일시멘트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일건설이 그룹의 ‘골칫덩어리’가 됐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경영난에 빠져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한일건설에 최대주주인 한일시멘트가 수백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었지만, 물거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상향조정 됨에 따라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던 한일건설은 최근 관급 공사의 입찰 제한 조치와 검찰 압수수색 등 잇단 악재가 터져 나오면서 한일시멘트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내부 정보로 주가 조작 혐의…오너일가 수사 중
‘밑 빠진 독에 물 붓기’…한일시멘트 지원 ‘한계’

지난달 18일, 한일시멘트의 주가는 최근 3년 중 최저치인 3만8300원을 기록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가 전날인 17일 강남구 역삼동 한일건설 본사와 한일시멘트그룹 등을 압수수색한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로, 한일시멘트의 주가는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009년 4월 말 8만7500원에서 무려 5만원 이상 떨어졌다.

검찰이 이들 본사를 직접 압수수색한 이유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2008년 주식급등락과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혐의가 있다며 지난 3월 한일건설 오너일가와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2008년 초 주당 1만5000원 안팎이던 한일건설 주가가 금융위기로 건설사 위기론이 불거지자 그해 10월 3700원까지 하락했으며, 이 당시 허동섭 한일시멘트그룹 회장의 두 자녀는 한일건설 주식 99만주를 매수했다.

이후 한일건설은 같은 해 12월 리비아 행정센터 개발위원회로부터 1조1595억원짜리 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으며, 이에 따라 한일건설 주가는 5월 8000원까지 올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누린 것이 아니냐는 혐의다.

이날 검찰은 한일건설과 함께 한일시멘트를 압수수색했지만 검찰의 칼끝은 한일건설을 향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혐의가 한일건설에서 발생한 만큼 검찰은 한일건설의 추가 비리를 캐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수백억 쏟아 부었더니…입찰제한

▲ 한일시멘트그룹 허동섭 회장.
한일시멘트가 한일건설의 악재로 주가가 하락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7만5000원 대에서 보합세를 보이던 한일시멘트의 주가는 한일건설이 워크아웃되기 직전인 지난해 4월 이후부터 계속해서 하락, 그해 8월에는 5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한일건설이 건설경기 침체로 부채비율이 높아지면서 경영난에 빠지자 최대주주인 한일시멘트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특히 한일시멘트는 자금난에 빠진 한일건설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725억원을 쏟아 붓는 무리수를 강행했다.

7일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일시멘트가 한일건설의 지분은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전 26.76%에서 50.54%로 늘어났다.

한일건설은 유상증자로 재무 여력이 보완되면서 지난 8월 워크아웃 돌입 10개월 만에 기업신용등급이 ‘C’ 등급에서 ‘BB’ 등급으로 상향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난 2일 한일건설에 악재가 또 다시 발생했다.

공사금액 300억원 이상의 최저가 낙찰제 공사 입찰에서 허위 증명서를 제출한 68개 건설사에 대한 조달청의 입찰제한 행정처분에 한일건설이 포함되면서 오는 13일부터 내년 6월12일까지 6개월간 관급기관 입찰참가자격이 박탈된 것이다.

이번 제한으로 한일건설이 입게 될 타격은 지난해 관급공사 매출액을 기준으로 환산해 봤을 때, 565억31000만원(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10.49%)에 이른다.

한편, 시멘트 수요부진과 원가부담 가중으로 시멘트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한일시멘트는 올해 3분기까지 49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미미한 증가율(4%)을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59%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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