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이 시켜서 한 일(?)" 범행 반성 '전무'
【매일일보닷컴】숭례문 방화 피의자 채모씨(69)는 "(숭례문 방화는) 노무현 대통령이 시켜서 한 일"이라고 말하는 등 범행을 반성하기 보나는 횡설수설는 모습을 보였다. 채씨는 14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나서는 길에 "보상과 관련, 수차례 진정을 내고 전화해도 받지 않았고 고충처리위원회에 진정해도 당신 멋대로 하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채씨는 이어 "현대건설이 9600만원에 더 5000만원을 더 줄 테니 집을 뜯어(철거하)라고 했지만 안한다고 거부했다"며 "그래서 열차(테러)도 생각했지만 인명피해가 있고 그(열차테러 희생자)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겠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못배운 사람(의 집을) 강제 철거하는 것이 가장 억울하다"며 "(숭례문이 전소돼)나도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다 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채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서관 319호에서 이광만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이송됐다. 채씨는 영장실질 심사를 포기했으나 판가가 직권으로 심문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채씨는 "영장 실질심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며 "어쨌건 불지른 건 내가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채모씨와의 일문일답.
-지금 심정이 어떤가
"이 일은 현 대통령 노무현이 시켜서 한 일이니까 그런 줄 알라. 보상 관련해서 내가 수차례 진정을 하고 전화를 해도 전화 끊고 의정부 고충위원회로 진정을 내도 당신 멋대로 하라고 했다. 자기들도 위에서 이래이래하니까 돌봐줄 수 없다고 했다.
-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는데 사실인가?
"영장실실짐사를 굳이 받을 필요 없다. 어쨌건 불지른 건 내가 잘못한 거니까"
- 왜 남대문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나
"열차도 생각했었는데 그건 인명피해가 있어서 제외했다. 그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나"
- 억울하다는 태도인데 무엇이 억을하다는 말인가?
"못 배운 사람 집을 강제로 철거한 것이 가장 억울하다"
- 국민들이 숭례문 소실로 안타까워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나도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다 탈 줄은 몰랐다"
한편 국보 1호 숭례문 방화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4일 서울 중구청과 문화재청, 소방당국 등 행정기관과 경비업체 책임자들을 잇달아 소환,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한 수사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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