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반도체에 끌려가는 ‘한국경제’…‘제2의 반도체’ 찾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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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반도체에 끌려가는 ‘한국경제’…‘제2의 반도체’ 찾기 시급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4.0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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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황병준 산업 팀장.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지난해 말부터 국내 경제 지표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출을 비롯해 생산과 소비, 투자 등 국내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모든 지표가 온통 내리막을 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국내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반도체’가 자리하고 있다.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수준이다. 그야말로 반도체가 국가 산업의 명운까지 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반도체 경기에 따라 국내 경제 상황까지 희비(喜悲)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반도체 시장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면서 우리 수출 산업에 큰 공을 세운 것은 사실이다. 반도체에 힘입어 한국 수출 산업도 날개를 단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한국 수출 산업에도 위기가 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월 상품수지는 54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 2014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0.8% 감소했다. 반도체 단가 하락과 석유류 수출 부진, 제조업 경기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만 따져보면 90억600만달러로 전년보다 16.6%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세계 시장의 75%를 점유하는 D램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매달 10% 이상 급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의 1분기 실적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1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등 추락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실적이 하반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기대 보다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산업계에서는 그동안 제2의 반도체 찾기가 숙제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 차세대 먹거리 찾기는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바이오, 인공지능(AI), 전기차 배터리 등이 제2의 반도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을 보이면서 우리 산업의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에는 전기차가 22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관련 업체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개발을 위해 산업 생태계 조성은 물론 전문 연구 개발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

‘제2의 반도체’로 집중 육성할 수 있는 산업적인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기업과 산업계, 정부가 공동의 노력을 통해야만 육성이 가능한 사업이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 뿐만아니라 AI, 바이오, 로봇 등 미래 먹거리 개발 사업 모두가 이에 해당할 수 있다.

반도체 쏠림 현상에 따라 특정 기업이 한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 회사를 제외하면 기업들의 지난해 성적은 13% 감소했다.

반도체 산업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제2, 제3의 반도체가 육성되어야 한국경제와 산업 등에서 발전을 가속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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