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2세 경영체제 돌입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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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2세 경영체제 돌입 ‘이상무’
  • 파이낸셜투데이
  • 승인 2004.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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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락원 회장, 막대한 부와 인맥 쌓은 ‘카지노 대부’학원설립에 열정
전필립 부회장으로 후계 구도 이어질 듯
“지분 정리 대부분 끝나 그룹경영 혼란 없다”

 

카지노의 대부인 전락원 회장이 지난 3일 숙환으로 타계했다.

이에 따라 파라다이스 그룹의 후계체제와 향후 사업방향 등이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인이 타계전 사실상 그룹운영에 손을 떼고 교육 및 복지사업에만 관여하고 있었던 데다 지분 정리도 대부분 끝나 그룹경영에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 전 회장은 ㈜오림포스 관광호텔 대표이사로 관광업계에 뛰어든 뒤 지난 73년 관광공사로부터 워커힐 카지노를 인수하며 국내 카지노 사업의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그는 워커힐 카지노를 통해 막대한 부와 인맥을 쌓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차례로 부산, 제주, 도고, 인천, 아프리카 케냐 등에 파라다이스 호텔을 설립하고 부산과 제주, 인천에도 카지노를 개장하며 `카지노 업계의 대부’로 떠올랐다.

이후 사업영역을 면세점, 건설, 소방용스프링클러 제조, 미디어 분야로 확대하며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부산, 파라다이스건설, 파라다이스미디어아트 등 11개 영리법인과 학교법인 계원학원 등 5개 비영리법인을 거느린 파라다이스 그룹을 일궈냈다.

그러나 지난 93년 미화 1천600만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하고 워커힐 카지노를 통해 122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수배되는 등 카지노 업계의 검은 이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워커힐 카지노 사업을 맡고 있는 ㈜파라다이스는 지난 2002년 11월 코스닥에 등록했으며 파라다이스 호텔체인은 파라다이스호텔 제주, 케냐의 파라다이스 사파리파크호텔,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도고, 파라다이스호텔 인천 등 국내 토종 호텔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고 전 회장은 10여년 전부터 계열사별로 전문 CEO체제를 구축했다.

그 일예로 부산파라다이스호텔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영일(李榮一·58) 사장을 들 수 있다.
2002년에 신라호텔 대표이사 자리를 그만둔 이 사장은 전락원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제의를 받았다.

이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호텔 경영 전문가이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온 그는 1973년 당시 신축 중이던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의 전기공사를 맡은 게 계기가 돼 27년 동안 줄곧 신라호텔에만 몸담아왔다. 귀족풍의 외모나 세련된 매너가 특급호텔 CEO로서 손색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다. 2000년에는 미국의 유력 경제전문지인 ‘리더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호텔경영인 39인 중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포함되기도 했다.

고 전 회장은 이처럼 그룹 경영에서 한발 물러섰다.

고 전 회장은 생존시 수년간에 걸쳐 주요지분을 아들인 전필립 ㈜파라다이스 부회장과 비영리법인에 넘기는 등 후계 체제를 준비해 왔다.

전 회장은 사망당시 그룹 주력사인 ㈜파라다이스에 대해 6%정도의 지분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파라다이스 지분은 카지노와 면세점 사업을 하는 ㈜파라다이스부산이 약 25%를 지니고 있으며 ㈜파라다이스부산 주식의 약 80%를 전필립 부회장이 소유하고 있어 전필립 부회장이 안정적인 후계체제를 구축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는 것으로 재계는 관측하고 있다.
고인의 두딸인 원미씨(남편은 김앨란 한국 포에버 대표이사)와 지혜씨(김재훈 G.L 네트워크 대표이사)는 그룹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파라다이스측은 전했다.

파라다이스의 최대주주는 파라다이스부산으로 파라다이스 주식 2795만4000주(30.7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파라다이스부산은 파라다이스외에 파라다이스호텔부산(29.35%), 파라인포테크(43.75%), 파라다이스인천(30.0%), 파라다이스이엠에스(5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파라다이스부산은 파라다이스그룹의 지주회사로 자리잡고 있다. 파라다이스부산의 최대주주는 전 회장의 아들인 전필립 부회장으로 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했던 파라다이스는 여전히 많은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다. 보유지분을 보면 파라다이스 제주(20.0%), 파라다이스건설산업(10.75%), 파라다이스호텔부산(32.96%), 파라다이스유통(32.96%), 파라다이스산업(10.79%), 파라다이스 사파리 파크(Paradise Safari Park Ltd.)(99.99%), 파라다이스 케냐(Paradise Inv.& Dev. Kenya Ltd.)(84.99%), 파라다이스미디어아트(40.0%), 파라다이스 인터내셔널(Paradise International Co.,Ltd.)(100%)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파라다이스가 이미 전필립 부회장의 후계 구도가 다져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전 회장의 지분이 전필립 부회장에게 넘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선재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도 “전락원 회장의 카지노 업계에서 지니는 위상이 크긴 하지만 업계에서 떠난지 오래됐고 전필립 부회장으로의 후계구도가 이미 확정돼 있기 때문에 파라다이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라다이스그룹측은 전필립 부회장이 그룹을 이끌게 되면 각 계열사의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 보다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그룹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기업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작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파라다이스그룹은 워커힐 호텔 인수와 앞으로 새로 설립되는 서울 2곳과 부산 1곳의 외국인전용 카지노 사업 신규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故 전락원 파라다이스 회장은 누구

고(故) 전락원회장은 1927년 5월 16일 종로구 계동에서 독실한 목회자였던 부친 성화(聖化) 전주부(田周富) 목사와 계성옥(桂成玉) 여사의 2남 5녀중 차남으로 출생했다.

1972년 그룹의 모태가 된 ㈜파라다이스를 창업한 뒤 호텔사업, 카지노, 유통, 제조, 건설, 엔터테이먼트 등 현재 11개 법인 15개 사업장의 우량중견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1972년 파라다이스호텔 제주, 1974년 케냐의 파라다이스 사파리파크호텔, 1981년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1987년 파라다이스호텔 도고, 2000년 파라다이스호텔 인천 등을 설립해 국내 토종 브랜드인 파라다이스호텔 체인을 구축,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 호텔에게 주어지는 리딩호텔(The Leading Hotels of the World)인 파라다이스 부산과 2002년에 최고호텔의 대명사인 릴레샤또(Relais &Chateaux)에 가입한 제주호텔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국내 호텔업계를 선도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1968년에는 국내 최고의 워커힐카지노 등을 설립을 한국에 카지노 산업을 정착시켜 한국 관광산업발전에 기여했다. 하지만 96년에는 슬롯머신 업체를 둘러싼 비자금 문제가 계기가 돼 한 때 법정구속되는 인생의 굴곡을 경험하기도 했다.

전 회장은 뛰어난 사교술은 널리 알려진 얘기. 고인은 국내외 고위인사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맺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74년 케냐 나이로비에 현지투자법인 설립한 후 76년에는 카지노 업체를 개관해 케냐에서는 국빈급 대접을 받았다.

1970년대 후반 스키협회장으로 재임하면서 한국 스포츠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던 전 회장은 88년 서울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아프리카 표를 획득하는 데 큰공을 세웠다. 이를 인정받아 88년 2월 정부로부터 ‘사회발전 유공훈장’ 을 받기도 했다.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앞두고 아프리카의 한국 개최 지지를 유도하는 데 막후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전 회장은 살아 생전 늘 ‘파라다이스=카지노=부정적’이라는 세간의 시각을 안타까워했다.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파라다이스 기업공개를 적극적으로 추진, 2002년 11월 코스닥 등록에 성공했다. 파라다이스는 코스닥 등록 후 뛰어난 실적과 투명한 경영, 그리고 주주우선 정책을 유지하며 증권가 애널리스트들 뿐 아니라 외국 투자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전 회장은 파라다이스를 ‘도덕과 윤리의식을 갖춘 기업’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기업의 사회공헌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 결과 2000년 3월 국세청으로부터 ‘모범납세법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기업본연의 역할 이외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헌을 위해 그 동한 680억원을 출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헌에 많은 역할을 했다.

전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은 지난 94년 설립 후 장애아동에 관련된 전반적인 교육, 치료, 복지향상을 목표로 특성화된 연구와 지원사업을 펼치는 등 국내 공익재단 중에서도 분명한 지향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 회장의 관심은 복지재단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파라다이스는 2002년의 경우 13개사 17개 봉사팀이 연간 총 209회의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 기간에 전체 임원의 3분의 1이 넘는 10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봉사활동에 참가했고, 그룹 차원에서도 연말 계열사의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항목에 봉사활동을 반영하고 있을 정도다.

문화에도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던 고인은 동서문학을 통해 문인들에게 순수문학의 장을 제공했고, 예술에 재능있는 인재발굴을 위해 계원예술고등학교와 계원조형예술대학을 설립하는 등 육영사업에 힘썼다. 올해 3월에는 학교법인 계원학원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일생의 마지막 과업으로 인재 육성의 뜻을 밝히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히 여기는 창업이념을 보여줬다.

2002년까지 파라다이스의 지분 32%를 보유했던 전 회장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듯 지난 6월부터 장남인 전필립 부회장과 친인척, 파라다이스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파라다이스부산에 지속적으로 지분을 증여, 2세 경영체제를 갖췄다.

지분 증여와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전 회장은 계원조형예술대학 등 교육 및 사회복지활동에 주력하고 전 부회장이 사업부문별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경영을 총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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