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집행정지, 이르면 오늘 결정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홍문종·김무성 등 국회의원 70명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청원서를 검찰에 요청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를 결정하는 심의가 이르면 25일 열릴 것으로 예측되는 것에 따른 조치다.
홍문종 한국당 의원은 이날 자신을 대표 청원자로 한 청원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전날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청원서에는 한국당 비박계(비박근혜계) 김 의원은 물론 무소속 서청원·이정현 의원,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 등 친박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홍 의원은 청원서에서 형집행정지 사유로 "박 전 대통령은 만 2년을 훌쩍 넘긴 장기간의 옥고와 사상 유례없는 재판 진행 등으로 건강상태가 우려되는 수준"이라며 "허리디스크, 관절염 등 각종 질환으로 인한 고통도 녹록지 않은 상태이나, 근본적인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 등 배려가 절실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어 "나치 당시 아우슈비츠를 묵인했던 편견이나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잔인한 폭력을 묵인하고 있는 대한민국 현실이나 한 치도 다를 바 없다"며 "힘없고 약한 전직 여성 대통령에게 가혹하리만큼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했다.
한편,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현저히 건강을 해하는 사유가 있을 경우 검사 지휘로 형 집행을 정지할 수 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형집행정지를 신청하면서 그 사유로 "(디스크로) 불에 데이고 칼로 살을 베는 듯한 통증과 저림 증상으로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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