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제조업체 313개사를 대상으로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기업 84.0%가 '휴일근무를 연장근무에 포함해 근로시간을 제한하려는 정부 계획이 타당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응답기업 70.0%는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23.3%는 '업종 특성상 휴일근무가 불가피해서' 휴일근무를 시행한다고 답했다. '인력이 항상 부족'(3.8%)하거나 '휴일특근 수당을 받으려는 직원 때문'(2.9%)에 휴일근로를 한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주문량 증가 등 특별한 상황이 발생할 때만 휴일근무를 한다'(68.1%)는 기업이 '매 휴일마다 일한다'(23.3%)는 기업보다 월등히 많았다.
기업들은 휴일근로를 제한하면 '납품물량·납기일을 못 지켜 거래처를 잃거나'(45.7%), '인건비 상승으로 제품원가가 높아져 기업 경쟁력이 낮아질 것'(42.5%)을 우려했다.
이어 '신규 채용이 어려워 인력난이 가중'(39.9%)되거나 '생산시설 해외이전 혹은 해외생산 비중 확대'(12.8%) 등의 부작용이 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기업 가운데 81.8%가 경영여건상 신규채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응답했고 추가 설비투자가 어려운 형편이라는 기업도 87.2%에 달했다.
기업들은 휴일근로가 제한되면 근로자의 임금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64.2%의 기업이 '근로자의 임금이 다소간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고 '매우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도 20.1%나 됐다. '임금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응답은 15.7%에 그쳤다.
바람직한 근로시간 단축 추진방향에 대해서는 많은 기업들이 '개별 기업의 사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추진하거나'(44.1%), '노사정 간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추진해야 한다'(35.1%)고 답했다. '휴일근로 제한은 시기상조이므로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도 19.5%에 달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달 24일부터 지난 8일까지 대기업 101개사, 중견기업 104개사, 중소기업 108개사를 상대로 전화 및 팩스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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