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4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됐지만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침묵으로 일관하자 "문재인 정부가 끝내 민주노총을 비호하며 노동개혁을 외면한다면, 이 정권도 민주노총과 함께 동반 침몰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4월 초 김 위원장이 국회 앞에서 열린 '노동법 개악 저지' 집회에서 국회 담장을 넘는 불법시위를 주도한 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폭력 시위를 사전 계획하고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는데, 청와대와 여당은 논평 하나 내놓지 않았다"며 "민주노총에 얼마나 큰 빚을 져서 할 말도 못 하는 것이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구속은 그간 민노총의 행태를 볼때 당연한 결정이고 오히려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며 "문재인 정권은 민노총 위원장 구속을 계기로 민노총과 결별을 선언하고 즉각 노동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노총은 더이상 약자를 대변하는 집단도 아니고 스스로의 기득권을 지키는 데 몰두하는 기득권 세력에 지나지 않는다. 이미 많은 국민들은 민노총의 횡포에 등을 돌렸다"면서 "문 대통령께서 국민의 경고를 엄중히 듣고 즉각 노동 개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황 대표는 민주노총이 김 위원장 구속에 대응하는 총파업 등 투쟁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선 "이런 상황인데도 민노총은 또다시 총파업을 하겠다고 국민을 상대로 협박하고 있다"며 "경제가 망하든 민생이 파탄지경에 이르든 자기들 밥그릇만 지키겠다는 귀족노조의 횡포다"라고 비판했다. 실제 민주노총은 김 위원장 구속에 대응해 다음달 3일 20만명이 참여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파업을 시작으로 대규모 대정부 강경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은 김 위원장 구속 이틀만인 이날 이수진 최고위원을 통해 처음으로 김 위원장의 구속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회적 대화 깊었던 사회였기에 현재 상황이 답답하다"며 "잘잘못은 법앞에 평등하게 따져야겠지만 불구속으로 수사해도 큰 무리 없지 않았나 하는 현장 목소리가 들린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불법적으로 국회 담벼락을 넘은 민주노총과 함께 폭력적으로 국회를 침탈한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들도 구속수사하는지 국민은 궁금해할 것"이라며 형평성을 문제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