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여야 교섭단체 3당이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등 특위 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심상정 의원이 연일 비판하고 나섰다. 정의당은 이번을 계기로 '촛불개혁정당'임을 자임, 총선 승리 동력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심 의원은 이날 전북 전주시 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정의당 전국동시당직선거 호남유세에 참석,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교체와 관련해 "나경원을 퇴출시키고 심상정을 지키는 것이 개혁인데 민주당이 나경원을 살리고 심상정을 버렸다"며 "양당체제의 고질적 문제가 정개특위 위원장 교체로 이어졌다"고 했다.
심 의원은 한국당이 정치개혁을 막고 있다며 이를 위해선 촛불정당이 민주당이 아닌 정의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우리 정의당의 많은 정치인들이 내년에 국회에 들어와 더 크고 강한 당이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정의당을 군소정당으로 묶으려 한다"고 했다. 이어 "심상정이 받은 굴욕과 정의당이 받은 불이익은 대한민국 보통 시민들의 고통과 모욕이 되기 때문에 에 대해 분노하기만 해선 안 된다. 끝을 봐야 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군소정당 시대를 마감하고 크고 강한 정의당 새시대를 열어야 한다. 촛불시민의 대표정당을 민주당에서 정의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정개특위 위원장 교체로 선거제·사법개혁을 위한 여야4당 공조에도 변수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28일 심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여야3당 합의는 우려스럽다"며 민주당을 향해 "'심상정 위원장 교체' 합의 이전에 선거제 개혁을 어떻게 완수할 것인지 여야 4당과 사전 협의를 먼저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제도 개혁을 후퇴시킬 경우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여야3당 합의에 따라 맡게 될 특위 위원장 1명 몫을 정개특위로 할지 사개특위로 할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주부터 6월 임시국회가 본격 가동된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난 24일 합의 직전까지 갔던 의사일정 그대로, 한국당은 의사일정을 새로 협의해 짜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 등 주요 의사일정 확정을 위해 이번주 초 협상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합의안에 따르면 이달 1∼3일에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8∼10일에는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다. 또 11일, 17일, 18일에는 추경안과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예정돼있다. 28일 원포인트 합의에는 담지 못한 예결위원장 선출과 추경 심사 건도 시급히 논의해야 할 의사일정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