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4일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하는 등 개각을 단행하는 것과 관련,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야당과의 전쟁 선포’라며 조 전 수석의 법무부 장관 지명을 철회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변화가 절실한 외교·안보라인은 그대로 둔 채 법무부 장관에는 정치권뿐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거부감이 큰 조 전 수석을 지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 대표는 “조 전 수석은 논문표절이나 인사실패보다 훨씬 더 크고 중요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가 행한 국민 분열”이라며 “민정수석으로 행한 일방적인 인사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국민을 갈라치기 한 것이 도를 넘었다. 조 전 수석의 머리에는 50.1대 49.9의 선거논리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그가 법무부 장관이 되면 오직 국민을 갈라쳐서 선거에 이길 궁리만 할 것에 우리 국민들은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통합을 위해서 조 전 수석의 법무부 장관 지명을 철회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또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드시 바꿔야 할 무능한 외교안보 라인을 그대로 놓아두고 국민과 야당이 결사반대하는 조 전 수석을 기어코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겠다고 한다”며 “문재인 정부 내각은 한마디로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황 대표는 “조 전 수석은 민정수석으로 근무할 동안에도 삐뚤어진, 편향된 인식을 여지없이 드러냈다”며 “견해가 다른 국민을 친일파로 매도하는 사람, 이 사람에게 공정한 법치를 과연 우리가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한편 나흘째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간 조 전 수석은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기자들을 만나 자신을 둘러싼 회전문 인사, 폴리페서 등 논란에 대해 “인사청문회 때 답변 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