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인지 후 즉각 수사의뢰 및 고객 안내…추가 피해 방지위한 후속 조치도 ‘일사천리’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안전결제(ISP)’ 시스템을 이용하는 일부 고객이 해킹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KB국민카드 측의 발빠른 대응 방식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최근 금융권 및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달 6일부터 ISP 시스템 이용자 일부가 해킹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ISP는 30만원 미만 신용카드 온라인 거래에서 사용되는 소액결제 시스템으로, 결제과정에서 카드번호 등을 직접 입력해야하는 안심결제와 달리 파일 형태의 인증서를 발급받은 뒤 결제를 할 때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되는 방식이다.해킹을 당하더라도 이론상 비밀번호만 유출되기 때문에 해킹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시스템으로 인식돼 왔으나, 지난달 초 KB국민카드와 BC카드의 ISP시스템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PC가 해킹돼 PC안에 저장된 인증서가 유출된 것이다.현재까지 190명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총 830차례에 걸쳐 1억7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범인들은 ISP를 해킹해 온라인 게임사이트 등에서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가운데 KB국민카드 측의 발빠른 대응으로 고객들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KB국민카드 측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 전인 지난달 4~5일, 게임사이트를 통한 ISP 부정매출 발생 사실을 먼저 인지한 후 다음 날인 6일 곧바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한편, KB국민카드 외에 BC카드 역시 이번 해킹으로 인해 피해를 본 고객에 대해 전액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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