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11일 산림청과 공동으로 실시한 ‘2019 농림지 동시발생 돌발해충 발생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9일까지 8개 도, 9개 특‧광역시의 주요 농경지, 산지, 공원 등 돌발해충이 주로 나타나는 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돌발해충은 나뭇가지에 붙어 수액을 빨아 먹어 나무를 말라 죽게 하고 분비물을 배출해 열매나 잎에 그을음병을 일으켜 과수농가와 산림에 피해를 준다.
조사 결과 올 여름 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 주요 돌발해충의 발생면적이 지난해보다 26.3% 줄었고, 발생한 지역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요 돌발해충 발생면적은 지난해보다 26.3%(9,140ha) 줄어든 25,668ha로 확인됐다. 지난해 비슷한 기간 동안 발생한 면적은 34,808ha로 나타났다.
꽃매미와 미국선녀벌레의 발생지역과 면적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갈색날개매미충 발생지역과 면적은 증가했다.
올해 꽃매미가 발생한 지역은 87곳, 발생면적은 1,952ha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발생지역 95곳보다 8곳이 감소했고, 발생면적 2,611ha보다 659ha가 줄었다.
미국선녀벌레의 발생한 지역은 104곳, 발생면적은 12,620ha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생지역 123곳보다 19곳이 줄었고, 발생면적 2,611ha보다 659ha가 줄었다.
그러나 갈색날개매미충은 발생지역은 106곳, 발생면적은 11,096ha로 지난해 발생지역 94곳보다 12곳이 늘었고. 발생면적 11,042ha보다 54ha 늘었다.
올 여름 주요 돌발해충의 발생지역과 면적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원인으로는, 지난해보다 다소 낮았던 평균기온과 돌발해충 확산방지와 예방을 위해 관계기관이 협업해 실시한 공동방제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7월 지역별 평균기온은 전년대비 0.5℃~1.0℃정도 낮았다. 이로 인해 돌발해충이 알에서 부화해서 성충단계로 발육할 수 있는 ‘유효적산온도’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면서 돌발해충이 같은 시기에 집중 발생할 수 없는 환경조건이 조성됐고, 이에 따라 돌발해충 발생 조사 시기(7월 말~8월 초)에 발생밀도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농촌진흥청과 산림청이 협업해 매년 2회에 걸친 공동방제가 방제효과를 거두면서 돌발해충의 발생지역이 감소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농촌진흥청은 정부혁신의 참여협력 가치실현을 위해 산림청과 함께 9월~10월 중으로 성충기(어른벌레)에 접어든 돌발해충의 산란(알을 낳는 것) 예방과 개체수를 줄이기 위한 공동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정준용 과장은 “공동방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지원과 현장컨설팅(지원)을 추진하고, 앞으로도 돌발해충 발생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