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경부터 더 샵에서 판매하던 제품들을 지난 18일부로 모두 철수시켰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는 국내 의약품도매상인들이 대형 제약사들의 ‘더 샵’ 진출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관계자는 “도매협회와의 관계도 중요하고 아직 홍보가 된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의약품도매업협회는 비상대책위원회까지 발족시키며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김성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4일 열린 회의에서 “제약사의 온라인 쇼핑몰은 대기업이 제과점을 운영하는 것과 같은 일”이라며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지만 상도덕을 어긴 일이며 도매업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물론 현재는 더 샵의 영향력이 크다 할 수 없지만 이대로 방관하면 중소도매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제약업체들이)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판매하려면 별도의 자사제품만 판매하는 사이트를 운영해야 한다”며 “한 사이트에서 제약사가 입점 도매업체와 가격으로 경쟁한다는 것이 불공정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제약사들의 업권 침탈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덧붙였다.
이날 한국의약품도매업협회는 소속 도매업체들이 ‘더 샵’ 등 온라인 의약품 판매몰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이에 따라 ‘더 샵’을 운영하는 대웅제약의 대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의 온라인 시장 진출은 정부의 약가 인하와 리베이트 처벌 강화 등으로 국내 제약시장이 10% 넘게 급감한 데 따른 대응책이라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또 중소도매상인들의 반발로 알리코제약이 입점을 철회한 뒤 이어진 대형 제약사의 이탈이기도 하다. 다른 측면에서는 유력 후계자로 거론되는 윤재승 부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계열사의 사업이라는 점도 있다.
그러나 대웅제약 측의 변화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자사는 입점과 철수가 자유로운 오픈 마켓을 운영한 것 뿐으로 도매상인들의 반대가 있지만 다소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고 원만히 해결해 나가고 있으며 A제약사의 이탈로 인한 정책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