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영어는 왜 어려울까? 정확하게는 ‘영어로 말하는 것’이 왜 어려운가 묻고 싶다. 대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0년 동안 영어를 배운다. 나아가 대학교에서도 영어 강의를 듣고, 토익 등 영어 시험을 치른다. 그래서 그렇다. 영어를 많이 공부했다는 생각으로 본인의 단계보다 높은 수준을 하려고 하니 어려운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시대인 요즘, 미국드라마로 영어를 공부하는데도 왜 늘지 않고 오히려 침체기처럼 느껴질까. 학습용 자료가 아니기에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기초를 뛰어넘고 활용만 하는 것과 같아서 그렇다. 결국 자신이 미드로 영어 공부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단어 암기, 문법 학습 등 지금까지 해온 것은 영어라는 ‘암호’를 해독하는 차원이었다. 시험을 위한 영어와 실제 말하기는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고등학교 때 문법을 잘 했으니까’, ‘토익 점수가 몇 점이니까’라는 생각으로 많은 사람들이 미드나 영어 뉴스를 자막 없이 보며 공부하려고 한다.
그 전에 미드로 영어를 할 준비가 돼 있어야, 즉 미드를 보았을 때 도움이 될 만한 상태를 먼저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강의, 학원, 개인레슨, 스터디 등 전문적인 커리큘럼의 교육을 거쳐 기초를 다지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영어는 수학처럼 공부해야 한다. 덧셈을 완전히 익힌 뒤에 뺄셈을 하고, 덧셈과 뺄셈을 섞어서 풀고, 그다음 곱셈을 하듯 영어에도 순서가 필요하다. 우선 꼭 필요한 단어를 습득하고, 알고 있는 단어들을 연결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렇게 문장의 형태가 익숙해지면 어순을 확장하면서 다양한 상황에 따른 표현을 익힐 수 있다. 이 단계에서 미드나 유튜브를 활용하는 것이다. 수학을 배울 때 곱셈을 모르는 상태에서 방정식을 먼저 배우지 않는 것처럼.
영어의 구조를 다지기 위해 가장 처음으로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의지가 충만한 바로 그때 1개월 동안 영어에만 몰입할 것을 추천한다. 남는 시간에 강의, 교재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많은 시간을 이용해 강의를 외우듯이 들으면 분명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변화를 느끼게 되면 꾸준히 공부할 수 있게 된다.
그러고 나서 트레이닝 단계로 들어간다. 단어의 연결 구조를 익힐 때에는 문장들을 소리 내서 직접 따라 하고 말하고, 계속해서 반복한다. 이는 무언가 말하고자 할 때 입에서 단어만 우물쭈물 맴도는 것이 아니라 문장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지금까지 많은 영어 시험을 풀었다면 이제는 암호를 풀어내던 영어 공부에서 벗어나 말할 수 있는 영어를 해야 한다. 영어는 마치 자전거와 같아서 한 번 습득이 되면 잊지 않는다. 그러니 영어를 하고 싶은 지금 전력을 다해서 몰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