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국내 은행 자산이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은행 총자산은 2031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1969조원에 비해 62조3000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중에는 지난해 말 KB국민은행이 자산 280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우리은행(265조6000억원), 신한은행(254조원), 하나은행(168조1000억원), 외환은행(123조1000억원) 순이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이 자산 43조2000억원으로 최다였고 특수은행 중에는 농협은행(206조5000억원), 기업은행(205조7000억원), 산업은행(167조1000억원)의 자산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자산도 2011년 말 566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699조6000원까지 치솟았다.
권창우 금융감독원 팀장은 “작년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이 늘어 생산이 많아지고 경제규모가 커졌다”면서 “경제규모가 커지면 은행자산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말 국내 은행에서 대출을 의미하는 여신은 총 1390조여원으로 전년말 1387조여원에 비해 3조3000여억원이 증가했다.
시중은행 중 여신이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199조여원이며 우리은행(172조여원), 신한은행(167조여원), 하나은행(118조여원)도 100조원을 넘었다.
또 대출이 많아진 반면 부실 대출을 의미하는 고정 이하 여신이 줄면서 은행 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 당국의 가계 대출 건전성 강화를 강화한 것이 효과를 본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에 전년보다 고정 이하 여신이 늘어난 시중은행은 하나은행(478억원), 외환은행(418억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318억원) 뿐이었다. 부산은행의 고정이하 여신이 706억원으로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은행은 20011년 말보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 여신이 1815억원 급감했으며 농협도 1877억원이나 줄었다.
보험사 여신도 지난해 말 전년 전년 동기에 비해 14조여원이 증가했지만 고정 이하 여신이 이 기간 408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