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통신분쟁위 조정신청 20%는 5G 품질 관련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가 상용화 1년여 만에 600만명을 돌파했다. 가입자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서비스 품질에 대한 불만은 아직 많은 상태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올해 4월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는 633만9917명으로 3월 588만1177명 대비 7.8% 증가했다.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1년여 만에 600만명을 돌파했다.
통신사별 비중을 보면 SK텔레콤이 전체의 45%에 달하는 285만923명으로 가장 많았고 KT가 192만2701명으로 30.3%, LG유플러스가 156만5232명으로 27.7%를 차지했다. 5G 알뜰폰은 지난해 12월 187명에서 4월 1061명으로 가입자가 늘었다.
앞서 지난달 통신 3사의 올 1분기 실적발표 당시 5G 가입자는 각각 265만명, 178만명, 145만5000명 수준이었다. 4G LTE(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 출시 후 가입자 1000만 달성까지 11개월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던 데 비해 더딘 결과였고 이에 각사는 올해 초 밝힌 5G 가입자 목표치 총 1500만~1700만을 1200만~1350만 수준으로 낮춘 바 있다.
5G 가입자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이유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삼성 ‘갤럭시 S20’ 등 프리미엄 단말기의 흥행 부진, 5G 네트워크 품질 문제 등이 꼽혔다.
단말기의 경우 갤럭시 S20 이후 ‘갤럭시 A’ 시리즈, ‘LG 벨벳’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신제품이 연달아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져 가입자 증가세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코로나19 영향도 사태 장기화에 따라 단말기 교체 수요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 모양새다.
다만 5G 품질 문제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LTE 대비 기지국 수와 커버리지가 부족해 소비자들의 체감 품질이 크게 개선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5G 품질 관련 분쟁도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방송통신위원회 통신분쟁조정위원회에 지난 1년여 동안 접수된 조정 신청건을 보면 전체 약 280건 중 약 20%에 달하는 56건이 5G 품질 문제 관련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2건에서 4개월 사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통신 3사는 올해 부족한 기지국을 늘리고 서비스 커버리지 확충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는 “많은 투자가 이뤄졌지만 아직 LTE 대비 일부 커버리지가 구축 완료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에 대한 확충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