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지지 속 야당 '장외투쟁'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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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지지 속 야당 '장외투쟁' 나섰다
  • 이명신 기자
  • 승인 2009.06.1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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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6·10 6·15 행사 참석…장외투쟁 '동력
서울광장 천막농성 보는 시민 시선 '긍정적'
[매일일보] 민주당 등 야당들이 지난해 촛불집회에 이어 6월 다시 거리로 나서자 국민들이 뜨겁게 호응하고 있다.6월 임시국회 개원 조건에 대한 여야간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6월 정국운영 주도권을 유지할 동력확보 성격이 짙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 야3당 및 시민사회단체 원로들과 시국 원탁회의를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 열기에 담긴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의 긴밀한 소통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들은 이어 이명박 정부가 소통부재 및 일방통식식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며 국정운영 기조 전환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야 4당 대표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정현백 성균관대 교수 등 참석자들은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음 모임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요구에 대한 (정부 여당의) 대응에 따라 어떤 형식으로든 다시 만날 수 있다"며 공조 의지를 내보였다. 민주당은 특히 6·10항쟁 기념행사를 하루 앞두고 진보세력 힘 결집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정세균 대표는 긴급 성명을 내고 정부의 6·10국민대회 불허 방침 철회를 촉구하는 한편 서울광장을 상시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개최한 제68차 의원총회에서 의총 개최 목적을 "6·10항쟁과 관련한 우리의 태도, 자세, 준비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전의를 가다듬었다. 의원총회에서는 "6·10항쟁 기념식에서 서울광장을 지키기 위해 뭉치면 못할 것이 없다. 드러누을 생각을 한다면 못할 것이 없다"(최영희 의원), "1987년 6월 항쟁은 직선제 항복을 받아낸 기념비적 이정표"(유선호 의원), "이제는 행동으로 나서야 할"(김재균 의원) 등 결의를 다지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의원총회에서는 또 "민주주의는 광장에서 싹이 튼다. 광장을 막는 것은 민주주의의 목을 조르는 것"이라며 서울광장을 열 것을 요구했다. 이어 "평화적인 기념식이 되도록 하겠다"는 한편 "이명박 정부가 요구를 끝내 외면하면 그 말로는 참으로 처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4시께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6·10범국민대회 불허 관련 의원단 대책회의'를 개최했으며 교대로 자리를 지키며 '서울광장 사수', '6·10범국민대회 개최'를 위해 철야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민주당 등 야 4당은 오는 14일에도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6·15기념행사를 주관, 장외 투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민주당은 한편 "광장 정치를 하려는 속셈"이라는 한나라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6·10항쟁에 참여하는 것은 자신들의 기본 임무 중 하나라며 정치적 맞대응을 경계했다.정 대표는 "엄중한 시국에 소수당이 거대 여당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처럼 대응할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이 있다"며 "장내든, 장외든 상관하지 않고 국민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처럼 '서울광장을 국민에게'를 외치며 9일 오후부터 서울 광장 중앙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한 것에 대해 시민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산에 서 온 이모씨(71·여)는 "민주당이 국민의 광장을 사용 못하게 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읽어 투쟁해줘야 한다"며 "국민의 광장을 막고 있는 이명박 정부는 인과응보를 치를 것"이라고 민주당 의원들을 응원했다. 여자친구와 서울광장을 찾은 대학생 김모씨(25)는 "민주당 지지자는 아니다"면서도 "이명박 정권이 서울광장을 원천봉쇄하는 등 하는 행동이 밉보이니까 민주당 행동이 시민의 지지를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날 밤들어 비가 오는 가운데도 천막농성을 계속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농성에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퇴근길에 서울광장을 지나치던 김모씨(45·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이용한 민심 얻기용이 아니라면 계속해서 그들의 진정성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천막농성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서울광장이 시민에게 개방돼야 한다는 것에 대해선 한 목소리를 냈다.대학생 이호연씨(22·남)는 "민주당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중요한 것은 이명박 정권이 서울광장을 시민들로부터 빼앗고 있다는 것"이라며 "야당인 민주당뿐만 아니라 여당인 한나라당도 서울광장을 원천봉쇄한 정부에 대해서는 비판의 날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9일 서울광장에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에 돌입한 민주당의원들에게 유감의 뜻을 표했다.이날 오후 정효성 서울시 대변인은 "어제 오세훈 시장이 민주당 의원 등을 만나 서울광장의 본래 사용 취지와 목적, 절차나 적법성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며 "공(公)당이 정상적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서울광장을 무단 점거하고 천막 등 시설물을 설치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정 대변인은 "시민들의 웃음소리 넘쳐야 할 서울광장이 불법행위로 물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조속히 자진철수 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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