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데이터센터 설립… 주민들 반대로 난항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정부의 한국판뉴딜의 한축인 디지털뉴딜의 핵심이 데이터센터로 거론되는 가운데 정작 외산기업만 살찌우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국내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설립 추진 노력에도 설립 예정 부지마다 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연평균 약 16% 증가해 2022년 438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규모는 2000년 53개에서 매년 5.3% 증가해 지난해 158개소에 달했고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3년까지 연평균 20.1% 성장할 전망이다.
158개소 중 정부∙공공 데이터센터 중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운영센터는 27개, 정부 산하 공공기관 데이터센터는 41개로 조사됐다.
최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하는 한국판뉴딜의 한축으로 디지털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뉴딜의 핵심 중 하나로 데이터센터가 거론된다. 정부는 현재 17%인 공공 클라우드를 오는 2025년까지 100%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현재 한국 클라우드의 세계적 위상은 초라하다. 세계 클라우드 점유율 순위에 한국기업은 하나도 없어 ‘IT강국 코리아‘라는 별명이 무색한 형국이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점유율은 1위 아마존웹서비스(AWS) 32.3%, 2위 마이크로소프트 16.9%, 3위 구글 5.8%, 4위 알리바바 4.9% 순이다. 나머지 기타가 40.1%를 차지한다.
이에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이 해외기업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업계에서는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의 70%가 외산기업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기업들의 클라우드 핵심 시설인 데이터센터 설립도 예정 부지 주민 반대에 부딪히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는 용산 구축 좌절로 사업 시기가 늦춰지고, NHN 김해 데이터센터도 입지 논란이 현재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사업 등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디지털뉴딜 사업에서 구체화된 게 없다”며 “앞으로 나올 추가 발표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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