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이를 통해 당내 분위기를 일신하고 6월 임시국회부터는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아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는 민주당이 지난 4일 김한길 대표를 선출하면서 뚜렷하게 드러낸 ‘탈(脫)친노·탈호남’ 경향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제 1야당이 지도부 개편을 계기로 대대적인 쇄신 드라이브를 추진할 경우 국정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내포된 것으로 예상된다.
황 대표는 6일 “나 자신이 태생부터 어느 계파의 대표가 아니기 때문에 대탕평 인사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의원들의 전문성 등을 고려해 적임자 중심으로 자리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친박(친박근혜)과 비박(非朴·비박근혜)간 암암리에 깔린 계파갈등을 청산하는 ‘화학적’ 결합을 모색, 당의 변모를 꾀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당의 조직과 예산을 담당하는 사무총장과 제 1, 2부총장에는 친박계와 비박 인사를 엇갈려 배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2석에 호남, 강원 출신 인사를 한 명씩 배치, 지역 안배도 소홀히 하지 않음으로써 ‘영남당’이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대선 때 처음으로 호남권 지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점과 새 정부 인선에서 ‘강원 홀대론’이 나왔던 점을 두루 고려한 조치다.
현재 호남 몫 최고위원으로 유수택 광주시당위원장, 사무총장에는 홍문종 의원, 대변인에는 홍지만 의원 등이 거론된다.
정책 분야로는 새 정부 출범 100일을 맞는 6월4일까지 대선 공약을 최대한 입법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앙당에 ‘공약이행점검위원회’를 구성해 추진 상황을 국민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도 인사를 단행하면서 예산을 확충하고, 소장 임기를 보장하는 등 독립성을 강화해 실질적인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쇄신책도 병행한다.
또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 예정인 이주영·최경환 의원 모두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데다 정책정당 강화를 앞세우고 있어 여야간 정책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