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회사에서 한창 실무업무를 맡아 진행할 시기라고 할 수 있는 4년 미만의 경력구직자. 하지만 이들 10명 중 7명은 경력이 아닌 신입으로 입사지원을 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차별로 나눠보면, ‘1년 미만’ 경력을 가진 구직자의 80.1%, ‘1년 이상~2년 미만’의 70.0% ‘2년 이상~3년 미만’의 62.2%, ‘3년 이상~4년 미만’ 직장인의 90.0%가 신입으로 입사지원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력구직자 중 상당수가 갓 졸업한 취업 준비생들과 함께 신입사원 모집에서 경쟁자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것.
또한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적응에 애를 먹을 수 있는 1년차 미만 직장인보다 3~4년차 직장인의 신입지원 비율이 더 높았는데, 이는 어느 정도 직장생활과 업무에 적응한 후 자신의 진로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되는 시점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경력구직자들이 다시 신입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응답자들은 ▶‘지금까지 일했던 업·직종이 아닌 다른 업·직종에 지원하려고’(32.9%)를 가장 많이 꼽았다. 흥미와 적성에 맞는 업·직종에서 일하기 위해서 경력을 희생하겠다는 것. ▶‘일단 어디든 지원해보려고’란 묻지마 지원 응답도 24.4%로 적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그 밖에 ▶‘원하는 회사에서 경력모집이 없어서’(14.9%) ▶‘지금까지의 경력이 커리어에 도움되지 않을 것 같아서’(14.9%)가 그 뒤를 이었으며 ▶‘경력으로 지원하기에는 경력기간이 짧아서’(11.8%) ▶‘기타’(1.1%) 등으로 답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경력구직자가 신입으로 입사지원을 할 경우 신입구직자보다 유리할까. 입사지원 시 자신의 경력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물은 질문에는 ‘도움이 됐다’와 ‘도움이 되지 않았다’의 양측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매우 도움이 됐다(4.2%) ▶‘다소 도움이 됐다(32.9%) 등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 37.1%로,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30.9%)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5.3%) 등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의견인 36.2%와 비슷한 비율을 보인 것. ▶‘보통이다’란 응답은 26.6%였다.
한편 신입구직자에 비해 경력구직자의 합격 가능성에 대해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38.5%)고 답한 392명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 ▶‘업무 적응 우수’(49.0%)을 가장 많이 꼽았고, ▶‘실무 추진능력 우수’(42.9%)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능력 우수’(4.1%) ▶‘문서작성 및 프레젠테이션 능력 우수’(4.1%) 등의 응답이 나왔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경력구직자들은 신입모집에 지원할 경우 기업에 따라 경력을 인정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경력을 포기한다고 봐야 한다”며 “신입으로 입사지원을 하게 된 이유와, 사회경험을 통해 얻게 된 직무능력 등을 설득력 있게 밝힌다면 입사지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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