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5.9만’ 코로나發 상반기 고용시장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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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5.9만’ 코로나發 상반기 고용시장 쇼크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8.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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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첫 감소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고용시장이 마비되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취업자 수가 지난해 보다 5만9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수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됐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23일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20년 상반기 고용동향 및 주요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취업자 수는 2679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9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확산세의 영향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 2월 취업자 수는 각각 56만8000명, 49만2000명 증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고용 호조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본격화한 3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5000명이 감소했고 4월에는 47만6000명이 급감했다. 이후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으로 감소 폭은 완화됐으나 최종적으로 지난해보다는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됐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2008년 당시 상반기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27만3000명 증가했지만 이후 금융위기 충격으로 2009년 상반기에는 14만7000명이 급감한 바 있다. 2010년에는 다시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2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코로나19 충격이 고용시장을 강타하기 전인 지난해까지 전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연령별 감소 폭은 40대가 -14만4000명으로 가장 컸고 이어 30대(-10만4000명), 20대(-9만7000명) 순이었다. 다만 60세 이상 연령층은 유일하게 상반기 취업자 수(38만8000명)와 고용률(1.2%)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이는 정부의 공공 일자리 정책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공공일자리 정책 수혜가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층은 고용률 -1.8%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특히 올해는 '일시휴직자'가 전년 동기 대비 59만1000명 느는 등 큰 폭으로 증가해 상반기 실업률이 4.3%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이정아 부연구위원은 "이는 비경제활동인구가 늘고 취업자 중 일시휴직자와 단시간 취업자가 증가하는 등 '지연된 실업'의 증가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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